▶ 2044년까지 1만3,500가구 사무실 주택전환 목표로
시애틀시가 도심의 빈 사무실을 주택으로 전환해 거주 인구를 늘리는 ‘24시간 주거형 다운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나섰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진 가운데, 도심을 주거•상업•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지역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시애틀시에 따르면 현재 다운타운 사무실 공실률은 약 25%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는 사용률이 낮은 사무공간을 주거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도심 활성화 전략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은 최근 열린 다운타운 행사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다운타운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며 “주택 건설을 확대하고 가능하다면 일부 사무실 건물을 주거시설로 전환해 활력 있는 24시간 도심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의 초안인 ‘다운타운 지역센터 계획’은 2044년까지 도심에 최소 1만3500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오피스→주택 전환’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이미 시애틀 다운타운의 주거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다운타운 시애틀 협회(DSA)가 발표한 2025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 거주 인구는 10만9,845명으로 2010년보다 80%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시애틀에서 지어진 다가구 주택의 약 절반이 다운타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완공된 주요 주거 프로젝트로는 48층 459가구 규모의 2000 3rd Ave. 건물, 30층 323가구 규모의 2208 4th Ave. 타워, 29층 212가구의 2315 4th Ave. 건물 등이 있다. 2025년에는 도심에서만 약 1600가구가 공급됐고 현재 3300가구가 추가로 건설 중이다.
한편 사무실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일부 진행되고 있다. 시애틀 건설•검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이후 시 전역에서 5건의 전환 프로젝트가 허가를 받았으며 약 315가구의 주택이 계획돼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퀸앤 지역 201 Queen Anne Ave. N. 건물로, 기존 4층 오피스 건물을 74가구 아파트로 바꾸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여름 완공될 예정이다.
시애틀시는 이러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2024년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건설 비용에 대한 판매세 유예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까지 3개 프로젝트가 이 세제 혜택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건축가와 개발업자들은 사무실 건물을 주택으로 바꾸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사무실 구조는 깊은 평면 구조가 많아 자연 채광 확보가 어렵고 배관•전기•환기 시스템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애틀시는 도심 구조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윌슨 시장은 “시애틀 다운타운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활기차고 포용적이며 회복력 있는 도심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