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자 314명서 추가 발표 없이 ‘일상 복귀’ 분위기…관영매체 보도량도 감소
▶ 현지 정부 “가까운 시기 규모 5∼6 지진 가능성”…인근 성 규모 5.7 지진 발생
7일 강진이 발생한 중국 시짱자치구 르카쩌시[로이터]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가체)시 딩르현에서 규모 7.1(미국 지질조사국 관측·중국 발표는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 중국 당국은 '총력 구조'에서 '빠른 정상화'로 기조를 전환했다.
시짱자치구 르카쩌시 인민정부는 8일 오후 4시 30분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26명, 부상자가 18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앞서 발표된 사상자 숫자와 동일하다.
전날 중국 당국이 지진 피해 지역에서 가옥 3천609채가 무너졌다고 밝혔고, 구조대원들이 밤새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와 강풍, 해발 4천m가 넘는 고원 지대의 산소 부족 등 극한 환경 속에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간 만큼 파악된 사상자 규모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일단 추가 발표된 내용은 없는 셈이다.
훙리 시짱자치구 응급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구조·수색 작업은 이미 이재민 이동·재난 복구 작업으로 전환됐다"며 당국의 중점이 '구조·수색'에서 사실상 벗어났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임시 대피소로 옮겨진 주민 숫자는 전날 3만400명에서 4만6천500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진 피해 상황을 여러 차례 전한 전날과 달리 이날은 지진 소식을 대폭 줄이고 중국 당국의 내수 진작 정책 발표나 중국 우주비행사들의 근황 등 내용을 늘린 바 있다. 이 역시 '일상 복귀' 기조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력으로 인원 수색과 부상자 구조·처치를 해 최대한 사상자를 줄이고 2차 재난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시한 점과 당국의 일사불란한 수색·구조 작업 성과를 부각하면서 중국에 위로 메시지를 전한 국가들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여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멍후이 시짱자치구 지진국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진앙 인근 지역 구조와 역사적 지진 활동, 지진 유형 등 특징을 근거로 종합 분석하면 지진 지역에서 가까운 시기에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멍 부국장은 "1950년 이래 인근 지역 지진 통계를 보면, 딩르현 진앙 인근 200㎞ 범위 안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7차례 발생했고, 모두 주여형 지진(主餘型地震·가장 규모가 큰 본진에 이어 여러 차례의 비교적 약한 여진이 수반되는 지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지진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 646회(최대 규모 4.4)가 관측되는 등 지각은 불안정한 상태다.
이날 오후 시짱자치구에 면해 있는 칭하이성에서는 규모 5.7(미국 관측·중국 발표는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강진이 있었던 시짱자치구 진앙과는 1천㎞가량 떨어진 곳이다.
CCTV는 진앙인 궈뤄주 마둬현에선 명확한 진동이 느껴졌으나 현 자체의 인프라 피해는 없었고, 진앙과 가까운 마을 세 곳에 사상자나 무너진 집도 없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