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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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에 핀 꽃

2024-12-23 (월)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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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마지막 인사 나누는
그런 곳에서 냉큼 나오세요

어둠 속에서도 피어나는
한줄기 빛처럼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발 없는 기도가 하늘에 닿자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삶의 줄다리기를 하시더니
이제 새벽의 첫 빛처럼
눈을 뜨셨네요

겨울의 끝자락에서
다시 피어나는 매화처럼
엄니 이젠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남으세요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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