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유권자의 선택은?

2024-09-12 (목)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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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은 기존의 전통적 보수 공화당보다 훨씬더 극우 백인 민족주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이른바 트럼프 주의로 무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대통령들 모두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중도 진보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다인종 다민족 다양성의 미국 그리고 미국중심의 동맹을 우선시하고 있다.


또한 공화당은 대통령 경험이 있는 최고령의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그리고 트럼프 보다 더 우익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40대의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둘다 백인 남성이다.

민주당은 부통령 경험이 있는 흑인과 아시아계 유전자를 가진 여성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친노동조합의 진보적 백인 남성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세웠다. 그리고 둘다 60대의 동갑내기다. 두 진영의 정책과 공약 뿐만 아니라 똑같은 문제를 놓고서 그 해법도 상당히 다르다. 아마도 역대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다른 후보이자 다른 공약과 정책으로 치러지는 대선이 될 것이다.

이러다 보니 두 진영은 중도층 보다는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결속시켜 투표율을 높이는 전략이 우선이다. 그러니 공화당은 더욱더 극우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민주당은 더욱더 진보와 인종 다양성을 내세우고 있다. 어쩌면 미국의 유권자들은 벌써 지지할 후보를 일찌감치 정했을 수도 있다. 다만 누가 더 열심히 투표를 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선거로 그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물론 현대 민주주의 이념이 대두하고 250여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선거로 지도자를 뽑지 않는 나라가 상당수 있다. 그리고 선거로 지도자를 뽑아도 특정 세력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명분용 선거를 하는 나라도 많이 있다.

그래서 수많은 나라에서 선거로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투쟁을 하였고 그것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한다. 비록 후발주자 였지만 한국도 37년전 민주화 운동을 통하여 전두환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들어섰다.

민주화를 시작한 한국은 정말로 짧은 시간에 200년이 넘은 서구 민주국가들의 정치, 경제, 문화, 기술등을 뛰어 넘는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 그래서 민주화를 이룩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한국이 롤 모델이다. 물론 민주화를 위하여 독재정권에 대항하던 수많은 민주인사들과 청년 학생들이 체포 투옥 살해당하였다. 이런 일들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선거는 시민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고 개척하는 시민의 권리이다. 이 권리가 없으면 권력을 가진자들이 나와 시민의 운명을 결정하고 때로는 시민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기도하고 장기판의 졸처럼 사용한다.


그래서 선거 권리를 꼭 이행해야 하고 또 잘 이행하여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혹새무민하는 세력들에 의해 잘못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합법적으로 사기꾼 혹은 무능하거나 사악한 독재자를 뽑게 되어 나와 공동체를 파괴 시킬수 있기에 현명한 선거를 해야한다.

선거는 또한 나의 이익, 공동체의 이익, 나라의 미래 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나와 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공약을 내놓는 후보를 선택하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무조건 나와 우리 공동체만의 이익만을 위한 이기적 선거가 된다면 국가가 무너질 것이다. 그래서 국가 지도자는 모든 시민과 모든 공동체의 이익을 절충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지도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극단을 주장하는 지도자는 반드시 국가를 불행으로 이끈다는 인류의 역사에 있는 교훈을 명심하자. 미국시민으로서, 유색인으로서, 아시아계로서, 이민자로서, 미주 한인으로서 이번 선거에 현명하게 참여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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