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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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8월아 나는 통곡한다

2024-08-19 (월) 김영란/두리하나USA뉴욕대표·탈북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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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격동기에 살아가고 있다. 아니 전 세계가 아비규환으로 들끓고 있는 현실이다. 예부터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자주 변화가 있게 마련이지만 세월이 갈수록 전 세계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와 혼란과 생존경쟁이 극심한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가 좀 깊이 생각해 보면 모든 공산국가들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허망한 꿈을 꾸며 유토피아의 인간 평등을 부르짖으며 갖은 악행을 일삼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국가들이 하나 둘 망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부르짖으며 승리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 시대는 승리감 보다는 혼란과 불안이 어느 시대보다도 매운 연기처럼 가득 차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강대 국가들이 아무리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자유 가운데서 행복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전쟁은 날이 갈수록 더욱 극심해지고 민족과 민족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 분열과 미움과 증오가 살생으로 끝없이 이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어찌하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갈등과 혼란 속에서 방황하고 있으니 특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곳 미국 땅에서도 파괴와 테러와 학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은 경제 불안 속에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뽀얀 안개 속을 더듬고 있으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그 옛날 우리나라도 미국도 그 고유의 아름답고 귀한 가치관은 다 어디로 흘러가고 그 맑은 샘물 같았던 인정과 정담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것이 정의고 의리인지 윤리관과 도덕은 모두 땅에 떨어졌으니 이게 웬말인가!

서로 평화를 말하며 협조하는 나라들도⋯,서로 진실한 언어로 대화하며 협동할 수 있는 교회들도…, 서로 얼싸안아주며 아끼고 교훈할 수 있는 노인과 젊은이들도…, 서로 위하며 품에 품어 줄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점점 부정적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며 모든 신의가 땅에 여지없이 떨어져 짓밟히고 있으니 온 우주만물을 말씀 한마디로 창조하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얼마나 가슴 아파하시면서 통탄하실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불의가 득세해서 다른 사람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도 않고 관심 밖으로 밀어내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을 자기들의 이익의 도구로 서슴없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나 많은 진실하고 선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악한 위선자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가슴 아픈 일들을 당하고 있는가!
이 한 여름에 무더위 속에서도 멀리 혹은 가까이 죽어가는 영혼들을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며 다독거리며 살아가는 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무서운 심판을 조금 더 늦추시고 계시지 않는가 깊이 생각해 본다.


무서운 진노의 날이 이르기 전에 우리는 포로로 잡혀갔던 다니엘처럼 역사의 혼란한 흐름을 통탄했던 성어거스틴처럼 죄악으로 물들어 가는 이 시대 역사의 흐름을 통탄하며 깊은 관심을 가지고 베풀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그들은 모두 시대는 달랐으나 한결같이 이웃들의 소리에 가슴 아파하며 위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길은 일체 포기한 삶을 살아갔다.

이들은 또한 그 주위환경은 너무도 호화찬란했지만 그 호화스러운 환경에 물들지 않고 현혹되지도 않았으며 영혼의 눈을 뜨고 귀를 열어 똑바로 보고 들으면서 가장 정직하고 진실되게 혼란한 역사와 시기를 가슴 아파하며 몸부림치며 뜨거운 눈물로 하나님께 무릎꿇고 매일매일 시간마다 기도하였기에 역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우리도 가장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나님께 사랑받고 또 기쁨을 누릴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며 이웃들의 가슴 아픈 소리에 눈을 뜨고 귀를 열고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생활이 되면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김영란/두리하나USA뉴욕대표·탈북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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