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돕는 손길 (2)

2024-07-24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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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6월 28일 한국일보 오피니언에 ‘돕는 손길’이라는 제목으로 예전에 있었던 몇분의 도움의 손길에 대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어는 지인으로부터 보내온 유튜브내용이 하도 감동을 느끼어 소개하기로 하고 나도 2003년에 도왔던 일도 생각이 나서 펜을 들었다.

첫번째, 영국의 한 시골 병원에 초라한 행색의 부인이 찾아와 애원을 했다. “의사 선생님 지금 제 남편이 죽어갑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의사가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왕진 가방을 챙겨 들었다.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는 지금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의사가 대꾸했다. “사람부터 살려야지요”.

의사는 그 즉시 부인 따라 어느 낡고 초라한 집에 도착했다. 환자를 본 후 의사는 부인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넸다. 놀랍게도 상자 안에는 처방약대신 한 뭉치의 지폐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작은 쪽지에 이런 글이 써 있었다. “남편 분은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이 돈으로 뭐든지 드시고 싶은 음식을 사드리세요”


부인에게 친절을 베푼 이 사람이 바로 한평생 인술을 펼친 영국의 유명한 의사 (올리버 골드스미스) 였다.

두번째, 2003년 7월 한국일보에 “나 홀로 병원” 이란 제목하에 입원 중인 함 노인의 애처로운 기사를 읽는 순간 같은 노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내용인즉 뉴저지 홀리네임 병원에 입원중인 함동원 노인은 가족도 없고 돌보는 사람도 없이 80여일 째 홀로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병원을 방문해 함 노인을 만나봤는데 가족들은 한국에 있어 연락도 두절된 상태라 하며 홀로 미국에 와서 구두수선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왔고 심장질환이 악화되어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고 했다.

알고보니 노인상조회 가입회원이기도 한데 그동안 150여불이나 상조금을 못낸 상태여서 회원자격 박탈위기에 처해 있었다. 나는 밀린 상조회비뿐 아니라 앞으로 발생되는 상조회비 일체를 부담해 주겠다는 약속을 함노인에게 하고 일단 안심시켰다.

그리고 1주일에 한번씩 한식과 과일 등을 사가지고 가서 위로해 주었다. 그후 양로원을 전전하다 5개월 후 유감스럽게도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내가 상조회비를 계속 대납해 주었기 때문에 회원자격이 유지된 상태에서 그가 사망함으로써 상조금을 탈 수 있었고, 장례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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