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꽃에서 마음을 본다”

2024-07-22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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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사 워싱턴 연꽃축제…경전독송·참선체험·연차시음·연등만들기 등 인기

“연꽃에서 마음을 본다”

지난 20일 연꽃축제가 열린 워싱턴 DC 케닐워스 공원에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위). 지난 20일 열린 연꽃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연등을 만들고 있다.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어김없이 연꽃이 피어났다. 지독한 가뭄으로 연못 바닥이 드러나고 땅이 갈라지기도 했지만 진흙 속에서도 꼿꼿하게 피어나 분홍 잎을 떨구는 모습은 감동과 연민을 자아냈다. 그래서 월스님은 “연꽃은 우리 삶의 여정이며 연꽃에서 그 마음을 본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법화사(주지 월스님)는 국립수생식물원과 함께 지난 20일 연꽃축제를 개최했다. 매년 수만여명의 사람들이 연꽃을 보기 위해 워싱턴 DC 케닐워스 공원을 찾고 이날 축제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공원 입구에 마련된 연차 부스에는 호기심과 기대로 오랜 기다림에도 기꺼이 줄을 서는 사람들로 붐볐으며 이들은 금강선원에서 준비한 전통 다기로 다도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무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려가며 정성스럽게 한 장 한 장 꽃잎을 붙여가며 완성하는 연등 만들기도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메릴랜드에서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한 여성은 “연꽃을 보러왔는데 연등에 마음을 뺏겨 하루 종일 만들고 있다”며 “직접 만든 연등을 집에 가져가 장식하면 일년 내내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한 가족은 “매년 연꽃축제에 와서 연등도 만들고 이런저런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시는 스님들을 보면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연꽃 축제를 통해 불교문화도 접하고 마음의 평화도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법문과 참선은 반테 마이트리 스님이 진행했으며 잠시 나마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깊은 바다와도 같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됐다.

법화사 월스님은 “뉴욕 불광선원, 한마음선원, 금강선원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올해도 축제를 열 수 있었다”며 “연꽃에서 우리의 마음으로 보고 깨달음과 지혜, 자비,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실현하는 고귀한 만남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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