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로젝트 2025’아시나요?

2024-07-15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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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리티지 재단의 ‘트럼프 2.0’ 전략…미국인들 80%는 몰라

▶ “보수 집권을 위한 정책” “자유 위협, 중산층에 해”

‘프로젝트 2025’아시나요?
보수 집권 전략으로 알려진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을 조사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프로젝트 2025’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연방 정부 개편, 불법이민자 추방, 화석연료 촉진 등 보다 강력해진 ‘트럼프 2.0’ 정부의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2.0’을 준비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졌으나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5일 트루스 소셜에 “나는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전혀 모른다.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그들이 말하는 것들 가운데 동의하지 않는 것도 있다”며 “일부는 우스꽝스럽고 끔찍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들과 아무 상관이 없고 그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에 반발하고 있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트럼프의 최측근, 전직 백악관 보좌관 다수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성향의 한 보고서(Navigator Research)는 대선을 앞둔 미국인들이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사했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이에 대해 잘 모르고 5명 가운데 4명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젝트 2025’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화당 보수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라며 이는 급진 좌파가 장악한 미국을 구할 마지막 기회”라는 반응이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연방 정부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낙태권, 기후변화, LGBTQ+ 권리 등 미국을 후퇴시키는 극단적인 공화당의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이에 대한 반대가 커진다”면서 “이는 민주당이 부동층 유권자를 설득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선거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 무당층의 경우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위협할 것”이라는 반응이며 트럼프 지지층이 아닌 공화당원들도 “중산층, 노동자 가정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2025’의 대변인은 “2025년 대통령 인수인계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라며 “효과적인 보수당 집권을 위해 4가지 중점 사항을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책 과제, 인사, 훈련, 180일간의 집행계획 등이며 먼저 ‘철 밥그릇’으로 알려진 연방 공무원을 대통령 권한으로 해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교육부를 없애고 대신 다른 보수정책을 시행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또한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 사회보장 축소를 비롯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화석연료 제한을 풀고 다양성, 형평성을 고려하는 정책들도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프로젝트 2025’ 대변인은 “우리는 특정 후보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차기 보수정당 대통령을 위한 정책 및 인사 추천을 지지하는 110개 이상의 보수 단체 연합으로서 우리의 권고안에 대한 시행 여부는 대선 승리가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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