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中-대만 전쟁시 한국에 가장 충격”

2024-07-14 (일)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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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맥 포럼, 정종욱 전 주중 대사 초청 특강

▶ “한미일, 양안간 새 공존방안 모색해야”

“中-대만 전쟁시 한국에 가장 충격”

11일 열린 특강에서 정종욱 전 주중대사가 중국과 대만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월 대만의 라이칭더 새 총통이 취임하면서 대만 해협에서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 향후 10년 특히 2027-2035년이 중국과 대만 양안 간 최대 위기 기간이 될 것이다. 양안 전쟁은 21세기 최대 참사가 될 것이다.”

중국 전문가인 정종욱 전 주중 대사(서울대 외교학과 명예교수)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공 위협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중국의 대만 점령은 태평양과 인도양뿐 아니라 세계지정학 지도도 바꿔놓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 주최로 11일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열린 특강에서 정 전 대사는 “특히 한국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해 엄청난 경제적 타격은 물론 안보 차원의 위기가 닥칠 것이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함께 자체 핵무장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은 양안 간 새로운 공존 방안 모색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의 미래와 한반도’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정 전 대사는 “중국과 대만 전쟁이 터지면 1941년 진주만 공격, 또는 1948년 베를린 봉쇄 이상의 역사적 대 사건이 될 것”이라며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지상군 투입보다는 공군과 해군 위주의 참전 가능성이 높고 한국과 일본 등 우방국들에게 무기 제공을 넘어 병력 지원 등 적극 참여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대사는 라이칭더 신임 총통에 대해 설명한 후 대만의 민진당은 대만 토착 정당으로 ‘하나의 중국’을 부정하고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시진핑은 군사 패권 강화를 위한 ‘중국몽’을 언급하면서 항공모함을 만들고 전쟁불사를 천명하고 있다고 했다.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 직후에는 대만해협에서 대만 점령 가상 최대규모 군사훈련도 실시하며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정세적으로도 최근에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나우루 국가를 비롯해 점점 더 중국과 수교하는 나라는 많아지는 반면 대만과 수교한 나라는 12개 국가에 불과해 점점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 전 대사는 1990년대 중반 주중 대사로 임명돼 장쩌민 주석에게 신임장 제정시 짐 세스 주 중미 대사와 얽힌 비화 등도 소개했다.
경남 거창 출신인 정 전 대사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3년 2월부터 2년간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1996년 중국 대사에 임명돼 1998년 4월 말까지 재임한 중국 전문가다.

이날 특강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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