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에 입양된 한국 개 ‘가을이’ 입양 3개월 만에 가출한 이유는

2024-06-19 (수)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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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떠돌다 생포… “또 집 나갈 가능성 높아”

VA에 입양된 한국 개  ‘가을이’ 입양 3개월 만에 가출한 이유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한 가정집에 입양된 한국 강아지가 가출한 지 반년만에 이웃 군부대에서 생포되는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 매체인 ‘폭스뉴스’는 지난 14일 ‘버지니아에서 실종된 강아지, 도주 6개월 만에 체포: 희망을 거의 잃었어요’라는 제하로 한국 강아지 ‘가을(영어명: Autumn, 사진)’이의 파란만장한 가출 후 집 주인과의 기적적인 재회에 대해 소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암컷 소형견인 핀란드 스피츠견인 가을이는 한국에서 떠돌이 개 신세였다가 구출돼 지난 2023년 9월 미국으로 건너 와 알링턴에 사는 사만타 폴리노라는 여성에게 입양되었다.

입양 당시 가을이의 나이는 2~3살로 추정되었는데 입양된 지 불과 3개월만에 집에서 가출했고 가을이와 막 정이 붙기 시작했던 폴리노는 큰 충격에 빠져 가을이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폴리노는 집 근처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가을이를 발견해 붙잡기 위해 다가갔으나 그 때마다 워낙 재빠르게 도망가는 바람에 실패를 거듭했고 그 후 약 한달간 가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체념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폴리노는 가을이가 꼭 집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가을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곳곳에 붙이고 제보를 받던 중 지난 2월 초 알링턴 국립묘지 근처에서 본 것 같다는 한 여군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국립묘지 근처에 있는 군부대인 포트 마이어스 영내에서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기거하고 있던 가을이를 발견했다.

하지만 민간인 신분으로는 군부대에 들어갈 수 없어 애태우던 이때 동물구호단체인 ‘알링턴 동물복지협회(AWLA)’가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서 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가을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음식을 던져주는 등 가을이를 잡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끝에 덫을 놓아 가까스로 지난 11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획 직후 가을이는 다행스럽게 가출 전과 큰 차이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폴리노는 “입양 직후부터 가을이가 불안해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보여 집에 정을 붙이게 하려고 수개월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함께 산책도 나가고 내 손을 핥기도 하는 등 애정을 보이다가 갑자기 가출했다”며 “그동안 가을이를 찾는데 도움 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알링턴 동물복지협회 측은 “가을이는 앞으로 2주 이내 다시 가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수주동안 집에서 주인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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