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난데일에 한식전문 ‘푸드투어’등장

2024-06-09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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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두 차례, 4~5개 한식당 체험…미국인들 “이제 자신있게 한국음식 즐겨요”

애난데일에 한식전문 ‘푸드투어’등장

한식전문 푸드 투어인 ‘virginialicious’ 김수민 대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해 배우면서 애난데일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됐다.”-Elissa K
“애난데일의 맛집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식당 투어를 통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고 다시 한식당을 찾아갈 것이다.”-Mei M

“인근 지역에 살면서도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주문해야할지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자신 있게 한식당에 갈 수 있다.”-Colin D

토요일 오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한 식당 앞에 모여 있다. 이들은 한식전문 ‘푸드 투어’(Food Tour)에 참가한 사람들로 애난데일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한식당 4~5곳을 방문한다. 이들을 인솔하는 김수민 대표는 “최근의 한류 인기를 입증하듯 한식, K-푸드에도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여전히 정보도 부족하고 영어권 타인종이 접근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며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혼자 한식당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식전문 푸드 투어인 ‘virginialicious’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애난데일, 버지니아 K-타운

회사 이름은 ‘버지니아’와 ‘딜리셔스’의 합성어다. 지난 3월부터 매달 두차례 푸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매번 12명의 정원을 채울 만큼 반응이 좋다. 이미 70명 이상 한식 투어를 경험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지역 주민이라는 사실도 놀랍다고 했다. 보통 각 도시의 푸드 투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반면 애난데일 한식 투어는 지역 주민들,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로컬 위주다.

▲ “음식의 힘을 믿는다”

한 참가자는 “애난데일에서 26년을 살았는데 한식당에 처음 들어갔다”며 “그동안 무척 궁금했지만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고 다른 방법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인 이민자들이 늘면서 애난데일도 ‘한인 타운’이라 불릴 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음식, 한식당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K-치킨’으로 불리는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과 식탁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K-바비큐’는 이미 타인종 고객들이 더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K-치킨과 K-바비큐를 넘어서 다양한 한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엄마가 해주던 ‘집밥’을 기억하는 우리가 ‘음식의 힘’을 믿는 것처럼 이는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맛있는 추억이 되고 한국을 알리는 음식 외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나누는 한식 문화

요리사 출신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2012년부터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김 대표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풍성한 음식만큼 다양한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푸드 투어를 시작했지만 공교롭게도 미국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투어 신청자가 늘고 있다”며 “한식도 제대로 소개하고 사업도 성장하는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한식은 기본적으로 밥과 국, 메인 요리뿐만 아니라 각종 반찬이 따라 나온다. 이는 타인종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식의 독특한 매력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함께 나누는 한식 문화는 앞으로 소개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며 “갈비, 불고기, 비빔밥, 치맥(치킨+맥주)뿐만 아니라 파전에 막걸리, 짜장면/짬봉, 떡볶이/순대 그리고 K-베이커리로 잘 알려진 한국식 디저트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함께 음식을 나누며 공감하는 것, 이보다 훌륭한 외교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의 virginialicious.com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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