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파 노선 따르지 않고 옳은 일 하겠다”

2024-06-09 (일)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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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과 중도 노선 리더 민주 텃밭서 11월 또 한판 승부 공화 이단아 아닌 진성 당원

▶ 특별 인터뷰 - 래리 호건 MD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당파 노선 따르지 않고 옳은 일 하겠다”

호건 전 주지사를 지지하는 한인들.

지난 5월 실시된 메릴랜드 예비선거에서 ‘한국 사위’인 래리 호건(Larry Hogan, 68세)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낙점됐다.

호건 전 주지사는 11월 본선에서 메릴랜드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 타이틀을 노리는 민주당 여성 정치인 안젤라 앨소브룩스 프린조지스카운티 이그제큐티브와 상원의원 자리를 다투게 됐다. 메릴랜드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2명 중 한 명인 벤 카딘 의원(민주)이 내년 1월까지인 현재 임기를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카딘 의원 후임 자리를 놓고 민주·공화당의 새 인물이 경합한다.

야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는 4년 만에 연방 상원 다수당 탈환에 대한 낙관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언론들은 MD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민주당이 한 석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원의 정치 지형도 자체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원 선거에서 ‘뒤집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자리로 꼽힌 10곳 중 메릴랜드가 지목됐다. 공화당 내 중도 온건파로 확장성이 있는 데다 전직 주지사로서 지명도와 대중적 인기까지 갖춘 호건에게 승산이 없지 않다고 본 것. 메릴랜드는 1980년 이후 공화당 출신 연방 상원의원이 한 명도 없다. 호건 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일관되게 명시적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반 트럼프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보는 민주당 텃밭의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에 도전한 호건 전 주지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선거 공약 및 전략 등을 집중 조명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된 소감은?

→우선 한국 이민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해 온 한국일보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것을 축하한다. 우리 집에는 매일 아침 한국일보가 배달된다. 지난 몇 달 동안 주 전역을 돌며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면서 받은 지지에 대해 매우 겸허한 마음이다. 민주당원부터 공화당원까지, 동부 해안에서 코리아타운에 이르기까지, 독립적인 리더십에 대한 메시지가 큰 공감을 받고 있다.

주 전역의 사람들은 워싱턴의 분열과 혼란에 완전히 질렸다. 그들은 우리가 주지사 시절 애나폴리스에서 한 일을 좋아했고, 변화를 위해 워싱턴의 혼란을 정리할 강력한 독립적인 리더를 원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우리는 당적을 떠나 모든 표를 얻기 위해 계속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 44년 만에 공화당 상원의원이 되는데 이번 도전이 무모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앞으로 긴 여정을 앞두고 있으며, 11월에 승리하기 위해 지지를 구축하는 데 매우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불리한 상황에 맞서는 경주를 뛰는 것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2014년 메릴랜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지친 사업주에 불과했고, 변화에 기여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도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 후보인 내가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주 전역의 지지자들, 특히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깜짝 승리를 거뒀다. 4년 후인 2018년, 다시 역경에 맞서 싸워서 메릴랜드 역사상 242년 동안 두 번째로 재선된 공화당 주지사가 되었다. 우리는 항상 약자였고, 그들은 항상 우리를 무시했다. 그러나 매번 우리는 함께 역경을 이겨냈다.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미 전역의 많은 사람들이 워싱턴의 분열과 혼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완전히 질렸다. 부인 유미는 “당신이 출마하지 않는 것이 아마 우리에게는 더 나을 테지만, 이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 손주 등 후세들에게 어떤 미래를 남길 것인가에 관한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유미가 옳았다. 그래서 나는 나섰고, 그녀도 캠페인에 함께 뛰어들었다.

◆중도적 견해를 가진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서의 주요 공약은?

→주지사로서 했던 것과 똑같이 상원에서도 할 것을 약속한다. 당파의 노선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메릴랜드에 옳은 일을 할 것이다. 비난하거나 당파 정치를 하지 않고, 주민들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협력하여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주지사로서 8년 동안 해왔던 일이 바로 그것이며, 상원에서도 정확히 그렇게 할 것이다.

▶민주당 안젤라 앨소브룩스 후보를 상대하기 위한 전략은?

→안젤라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특정 후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독한 정치, 기성 정치인, 워싱턴의 분열과 혼란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나를 공격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주민들을 만나고 나의 메시지를 유권자들과 공유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위’로서 한인 커뮤니티에 특별히 전하고 싶은 것은?

→한인 커뮤니티는 유미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하고 특별하다. 우리가 함께 이룬 모든 일들이 자랑스럽다. 엘리콧 시티에 전국 최초의 코리아타운 중 하나를 조성하는 것부터 무역 사절단, 자매도시 관계 및 교육 파트너십을 통해 메릴랜드와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까지,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상원의원으로 봉사할 기회를 얻는다면,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메릴랜드와 전국 한인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일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 없이는 이 경주에서 승리할 수 없다. 미 전역과 전 세계에 크게 들릴 메시지를 워싱턴에서 전할 수 있도록 유미와 저를 적극 지지해 주길 바란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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