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치매 할머니의 예수님!

2024-06-05 (수) 류은애/SkyLite,Inc.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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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예수님은 저를 구원하시고 제 마음속에 사시는 분이고 저를 집으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얼마전 유트브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 모든 기억을 잃은 88세 할머니, 예수님에 대해 묻자 한 놀라운 말이다.

자식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주소도 그리고 본인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 할머니의 답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확실한 표현이다. 이것이 지금 온라인에서 조회수가 엄청 많다. 영상에서 이를 본 사람들은 신기해하고 호기심에 보던 나 또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예수님에 대하여, 하늘나라에 대하여 그리고 구원의 확신에 차 있는 말이지 않은가!!

누군가가 나에게 예수님은 누구시냐고 물어본다고 하면 이렇게 간결하고도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할까? 생각하며 며칠이 지났다. 그러다가 어제 아침이다. 다시 마른 기침이 시작된 상태에서 아침예배를 남편과 드리고 있었다.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그 할머니가 생각나며 떠오르는 말씀(?) 같은 것이 있었다.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은 육체의 일환인 뇌의 병이다. 즉 혼의 영역인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영과 영으로써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다. 즉 믿음에 대한 것은 영의 영역이고 육체의 질병인 치매는 혼의 영역이므로 차원이 다른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세상적인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억이지만 영적인 차원에서 주님께서 붙잡아 주시고 우리를 놓지 않으시고 보호해 주시는 것이다. 그러기에 비록 치매환자인 할머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본향인 하늘나라에 대한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란 생각이다.

만에 하나라도 할머니가 그렇게 말을 해 놓고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 할지라도... 성령의 하나님께선 한 사람 한 사람의 귀한 자녀들을 돌보아 주신다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제야 영으로서 교제한다는 것의 의미를 좀더 이해하게 된 듯 싶다.

내게 필요한 이것 저것을 소리내어 주님께 열심히 말씀드리는 것이 진정한 기도일까 싶어진다. 주님께서는 내 영의 교통자이시오니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보다 먼저 아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도 모르게 ‘만약 내가 나중에라도 치매가 걸려 에수님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죽어서 어떻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을끼? 하며 궁금해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88세의 치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난 후엔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고 믿어진다.

내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나를 온전히 기억하시고 보호해 주심과 동시에 하늘나라로까지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과 예수님이 계시다는 믿음이 있으니 그 얼마나 복된 삶인가 싶다. 예수님을 주로 영접하고 믿는 자의 특권이 있음을 실감한다.

주님! 제 삶을 주님께 올려 드리니 저를 주관하여 주시기 원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한 삼서 2절)

치매에 걸려 세상적인 삶에 엄청난 지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그 할머니의 영혼이 잘 되고 강건하기를 간구하시며 또한 마지막 날에 그 분을 하나님의 집으로 데려가실 것을 믿는다.

<류은애/SkyLite,Inc.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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