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걸어서 미 동부 1,500여 마일 종단”

2024-06-04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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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 전 키웨스트 출발 승려 6명 워싱턴 DC 도착·법회

▶ “세계 평화를 위해”

“걸어서 미 동부 1,500여 마일 종단”

미 동부 종단에 나선 6명의 승려들이 지난 1일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 앞에서 명상하고 있다.

6명의 불교 승려들이 미국 동부 종단에 나섰다. 지난 3월 31일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에서 출발한 이들은 뉴욕 최북단 나이아가라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세계 평화를 위해 걷는다’(Walk for World Peace)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두달 넘게 걸어 온 이들은 지난 1일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이들의 방문 소식을 듣고 온 워싱턴 지역 불자들과 함께 이날 연방 의사당과 백악관 앞에서 법회가 열렸다.

1,500여 마일을 걷는 대장정에 나선 이들은 단돈 1달러도 없는 무일푼으로 매일 10시간, 30마일 정도를 걷고 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은 물론 각 도시의 불자들이 물과 음식을 건네며 이들을 시주 봉양하고 있다.

뉴욕 태국 불교 사원(Vajiradhammapadip Temple)의 승려인 이들은 “수행자에게는 승복 한 벌이면 충분하다”며 “여정 중에 만나는 낯선 사람들의 친절을 통해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나이아가라에 도착하기 위해 지금도 계속 걷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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