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워싱턴서 열렸다

2024-05-27 (월) 유제원 기자
크게 작게

▶ 전국서 300여명 참가… 한인 유권자 파워 확인

▶ 의회 로비데이 통해 한반도평화법안 지지 호소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워싱턴서 열렸다

23일 연방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하원에 출마한 데이빗 김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지만 한국학교에 다니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도 그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 십 년을 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더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70년이 넘는 분단을 극복하고 우리의 소원을 이루는 다음 단계는 바로 여긴 모인 여러분의 행동일 것입니다.”
22일 워싱턴 DC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 개막행사에서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한 데이빗 김 변호사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한인들의 결집된 힘”을 강조했다.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최광철)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 ‘제2회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Korea Peace Conference)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300명이 넘는 한인들이 모여 연방의회를 상대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한반도 평화는 물론 한인 정치력 신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최광철 대표는 “7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의 그 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 의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주 한인들이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온 국회방미단(김경협, 이용호, 정춘숙, 김홍걸, 김민철 의원)도 참석해 축사했으며 캘리포니아 데이빗 김 연방하원 후보를 비롯해 뉴저지 스테파니 장 시의원, 조지아 미셀 강 주하원 후보 등 한인 정치인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 한인들은 23일 오전 연방의사당 앞에서 한반도평화법안(HR-1369)을 발의한 브래드 셔먼 의원과 함께 집회를 갖고 이어 각 지역별로 13개 팀을 구성해 40여 의원들과 접촉해 한반도평화법안에 대한 지지를 요구했다.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는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을 중심으로 22일 개막식, 23일 로비데이와 기념만찬, 24일 평화행진 등 사흘간 진행됐다. 최규선 KAPAC 이사장은 “한반도 평화를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미 의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란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많은 분들 덕분에 한반도 평화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 만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축하메시지가 소개됐다.

2017년 설립된 KAPAC은 미 전역에 1,000여명의 회원을 둔 전국 조직으로 한반도종전결의안 서명운동을 비롯해 한반도평화법안 통과를 위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평화대회를 열어 한인사회 결집과 정치력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