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무수옹 이야기”

2024-05-22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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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인으로부터 카톡을 통하여 보내온 글 중에서 무수옹 (근심 없는 노인) 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함께 공유하고 심은 마음에 이를 소개한다.

옛날 근심 걱정이 없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 노인에게는 13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 어느 날 열세 남매가 모두 자기가 부모님을 모시겠다 하는지라 결국 열세 남매가 돌아가면서 부모님을 모시기로 결정을 보았다. 노인은 유람을 다니듯 한 달에 한 번씩 자식 집들을 옮겨 다니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이 무수옹에 대한 소문이 돌고 돌아 임금인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임금인 나도 근심 걱정이 적지 않은데 근심 없는 노인이 있다니 한번 보고 싶으니 불러들여라”, 그렇게 해서 무수웅은 임금님 앞에 불려 갔다, “정말 그대는 아무 걱정이 없단 말이요?
몸이 건강하고 자식이 번창하여 아무 걱정이 없으니 마음에 거리낄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탄복을 하고 무수옹에게 오색이 찬란한 구슬 하나를 선물로 내주었다, “내가 주는 표징이니 잘 간직하도록 하오”


황감합니다! 무수옹은 임금님한데서 귀한 선물을 받아 들고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강이 하나 있어 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무수옹이 배에 올라타자 뱃사공이 물었다. “어디를 다녀오시는 길입니까? “허허 대궐에 가서 임금님을 뵙고 오는 길이라오. 이렇게 선물까지 받았지요” 그러면서 노인을 뱃사공에게 구슬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사공이 구슬을 받아서 만지다가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숨겨진 내막이 있었다. 임금님이 미리 아랫 사람을 시켜 사공으로 하여금 그 구슬을 강물에 빠뜨리도록 한 것이었다. 노인에게 근심거리를 만들어보기 위한 술책이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임금님이 무수옹을 부른다는 전갈이 왔다. 전에 임금님이 하사하신 구슬을 반드시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러자 무수옹은 그만 아주 난처한 지경에 바지고 말았다.

소식을 들은 열세 남매가 함께 모였다. 그때 무수옹의 맏며느리가 한자리에 모인 식구들에게 음식상을 차리려고 생선 여러 마리를 사가지고 왔다. 며느리가 무심코 생선 배를 가르는데 뱃속에서 이상한 구슬이 또르르 굴러나왔다. 이것 좀보세요. 그러자 무수옹이 그 구슬을 보고서 말했다. 야 야 바로 그거야 그게 바로 임금님이 주신 구슬이란다. 무수웅은 구슬을 품에 간직한 채 대궐로 들어갔다.

무수옹이 아무 근심도 없는 표정으로 임금님 앞으로 나아가자 “내가 준 구슬을 잘 가지고 있겠지요?” “물론입니다” 우수옹은 품에서 오색 찬란한 구슬을 꺼내 내밀었다. 그러자 임금님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그 구슬은 강물에 떨어졌다고 하던데!” “그랬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되 찾았습니다.”

무수옹은 생선 뱃속에서 구슬을 되 찾은 사연을 아뢰었다, 그러자 임금님은 무릎을 치면서 탄복했다. 그렇구려 하늘이 준 복을 인간이 어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소!

노인장은 과연 무수옹이구려 이렇게 해서 노인은 임금님 한데까지 무수옹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남은 평생을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잘 살았다고한다. 그는 얼마 전 하늘나라에 가신 자기 어머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했다. 걱정도 근심도 다 자기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걱정도 근심도 기쁨도 행복도 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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