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운동화 사나이

2024-05-21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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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뉴스지가 몇해 전 한 한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도한 일이 있었다.
박성래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이민 와서 무척 고생을 하였다. 손대었던 장사가 잘 되지않아 고생은 극도에 달했다.

어느날 성경을 읽다가 이런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네 빵을 물에 던지라”는 구약전도서에 나오는 말씀이다. 빵을 물에 던진다는 것은 선원에게 큰 모험이다. 그는 이 말씀을 남에게 복을 주어야 복을 받는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자기 장사인 운동화를 일요일마다 60켤레씩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로 결심하였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맨하탄 바워리 선교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공짜 운동화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러자 이 사람의 소문이 퍼져 운동화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하여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주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성경 말씀이 문자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아이다호주 보이즈 교회는 2,000명이 모이는 대형교회이다. 그런데 교인들이 앨러지에 걸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 이유는 겨울에는 밍크코트를 입고 오는 사람들이 많고 향수나 향료가 든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털 앨러지와 향수 앨러지를 방지하기 위해 교회에 나올때는 일체 털옷이나 향수를 못쓰게 한 것이다.

이건 무척 어려운 일인데 교인들이 적극 협력하여 앨러지를 방지하고 교인 수도 더 증가하였다고 한다. 예쁘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남을 위하여 다소 희생하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다.

메릴랜드주 제셉에서는 430만개의 페니(1센트짜리 주화)가 하이웨이에 떨어져 6시간 동안 교통이 마비되었다. 운송트럭이 뒤집혀 이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지방신문은“페니가 하이웨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나 하나쯤 하고 생각하면 안된다. 작은 내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교향악에서 가장 작은 악기는 피코로인데 지휘자는 피코로의 소리도 알아차리고 잘못을 지적한다. 작은 것도 집단 속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입이 다리에게 말했다. “너는 정말 행운아다 내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이유가 너를 먹여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냐” 입이 다리에게 말했다. “불평하지 말라구, 내가 먹지 않으면 너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 우리는 어디에 사나 한민족, 인류는 한 가족이다. 돕는 것을 자랑으로, 줄수 있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는 것이 우리모두의 행복이고 평화를 이루는 길이다.

벌은 남 먹이기를 사명으로 알고 산다. 모든 벌이 열심히 일하여 여왕벌을 먹인다. 추운 날이면 서로 모여 덥게하고 뜨거운 날에는 날개로 부채질을 하여 둥지속을 식힌다. 벌들은 모두를 위하여 살고 절대로 나만을 위하여 살지 않는다. 사람이 벌에게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고 예수는 말씀하셨는데 사랑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사랑의 공동체를 천국이라고 말하는데 천국건설은 먼 곳에 있지않고 곁에 있는 나의 이웃 한 사람을 돕는 것이다.

예수는 첫 음성으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다”고 외쳤는데 그 말은 죽을 날이 가까왔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일으키려는 사랑의 공동체 운동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천국이란 곧 사랑이 지배하는 나라이다. 예수의 사랑운동이 곧 천국운동 이었던 것이다. 사랑은 가까이에 있다. 사랑은 행동만으로 이루어진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사랑에 있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교회는 이미 교회의 본질에서 떠난 것이다.

사랑은 특별한 사람이 행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 오늘 손쉽게 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긋이 참는 것이 사랑이다. 마음 쓰는 것도 사랑이다. 따뜻한 정이 사랑이다. 약간의 친절이 사랑이다. 잊지않는것. 무심하지 않는것도 사랑이다. 마음만 있으면 날마다 사랑할 수 있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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