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입양아에 대한 사랑 더 퍼져나가길

2024-05-20 (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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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패밀리스, 홀리 박사 추모음악회에 200여명 참석

한인입양아에 대한 사랑 더 퍼져나가길

음악회 피날레 후 출연 뮤지션이 지켜보는 가운데 홀리 박사의 부인인 아시아 패밀리스의 김찬수 고문(앞쪽 왼쪽)이 인사말하고 있다. 옆은 송화강 대표.

한인 입양아들과 한국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노만 홀리 박사를 기리는 추모 음악회에 200여명이 참석해 그의 삶을 돌아보며 천상에서의 안식을 기원했다.

아시아 패밀리스(Asian Families, 대표 송화강) 주최로 18일 저녁 실버스프링 소재 지구촌교회에서 열린 음악회는 베이스 이광규, 테너 진철민, 소프라노 박지은, 해나 오(오르간), 유장효(피아노)씨와 5인으로 구성된 워싱턴 윈드 솔로이스츠(플룻 오현하·오보에 오지윤·클라리넷 장지훈·바순 장걸·프렌치 혼 허인수)의 무대로 꾸며졌다.

성가 ‘In the arms of the Lord(주의 품에)’ 오르간 독주로 막을 올린 음악회는 ‘거룩한 성’, ‘주기도문’, ‘어메이징 그레이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등의 독창에 이어 워싱턴 윈드 솔로이스츠의 연주(내 주는 강한 성이요, 핑크 팬더 등)로 이어졌다. ‘고향의 봄’과 오페라 ‘유진 오네긴’에 나오는 아리아 ‘그레민스 아리아’ 독창에 이어 한국동요 메들리 연주(과수원길, 섬집아기, 고향, 모래성, 따오기, 아리랑, 고향의 봄)에서 청중들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출연 뮤지션 전원이 무대에 올라 성가 481장 ‘때 저물어 날 이미 어두우니’로 피날레를 장식한 후 유가족 인사말에서 홀리 박사의 부인인 김찬수 고문은 “가장 소중한 사람과 이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남편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지난 1년간 투병할 때 기도해 주시고 마음 써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송화강 대표는 “홀리 박사는 20년 이상을 한인 입양인들과 입양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많은 사랑을 주셨다. 그분의 사랑이 더 큰 사랑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보가 특별후원한 콘서트는 당초 홀리 박사의 98세 생일 축하 음악회로 기획됐었으나 그가 2월17일에 세상을 떠나면서 추모 음악회로 열리게 됐다.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음악회에는 손영환 박사·손목자 글로벌어린이재단 이사 부부, 대사관의 김상희 보건복지관, 총영사관의 김봉주 영사 가족, 황원균 전 워싱턴평통회장, 강경탁 전 한국교육원장 가족, 백혜원 GCF 이사, 이명자 전 숙명여대동창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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