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사무실 있는 빌딩에 총알이…”

2024-05-19 (일)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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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빌 대낮 총격전에 한인‘아찔’

“내 사무실 있는 빌딩에 총알이…”

총격전이 발생한 주차장 바로 앞 건물 2층 통로에 있는 창문에 총알이 날아온 자국. <사진=독자 제공>

버지니아 센터빌 대낮 총격전<본보 16일자 1면 보도>과 관련,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웹사이트를 통해 15일 오전 9시35분, 루트 29번 14600 선상의 던킨 도넛가게가 있는 상가 건물 앞 주차장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18세의 마이클 알칸타라(매나세스, VA) 씨라고 밝혔다. 알칸타라 씨는 상체에 총을 맞아 중상이었으나 현장에서 사망했다.

가해자도 18세의 하산 카누(센터빌 VA거주) 씨로 확인됐다. 카누 씨는 상체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다. 카누 씨는 현재 2급 살인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초동수사에 따르면 이들 두 남성은 차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 서로에게 총을 쐈다. 목격자들의 진술도 백인과 흑인이 서로 총을 쏜 것으로 초동수사 결과와 일치한다. 경찰은 이들 두 사람이 사용한 총과 마약을 현장에서 확보했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마약과 관련된 사건이었다”면서 “마약거래가 잘못되면서 총격전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총격전으로 주차장 바로 앞 상가 건물의 창문으로도 총알이 날아온 것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상가건물에서 코너스톤종합보험을 운영하는 오향제 대표는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많이 나는데 그것이 저희 사무실이 있는 2층 통로와 옆 사무실에 총알이 날아올 줄은 몰랐다”면서 “저희 사무실은 다행히 주차장 쪽이 아니라 괜찮았는데 직원들이 나중에 2층 통로 쪽에 총알이 날아 든 자국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총격전 후 또 다른 흑인 용의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주차장 앞 상가 건물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한동안 공포에 떨었다.

케어피플 홈헬스의 홍은경 대표는 “저희 상가 쪽에서는 ‘아바이 순대’와 ‘본가’ 식당에서 음식을 ‘투고’ 해 많이 먹는데 사건 발생후 저희 사무실 직원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투고’한 음식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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