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산 속의 세레나데

2024-05-13 (월)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
크게 작게
후둑후둑 타는 장작불처럼
우산 위에 비가 쏟아질 때면
속살거리는 그대의
여린 날개 짓이
내 가슴을 연신 두드리는 것 같아

뽕잎 갉아먹는 누에처럼
몽글몽글한 빗방울이
우산을 뜨게질 할 때면
님이 찾아온 사랑비일거야

단비되어 내마음을
또르륵 또르륵
간지럽히는 그대여
나 그대만을 위한 우산이 되리라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