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묵향 가득한 ‘여백’의 미

2024-04-10 (수)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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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 산수화 8인회’ 그룹전

▶ 21일 센터빌서 첫 외부 전시회

묵향 가득한 ‘여백’의 미

일지 산수화 8인회 회원들. 뒷줄 가운데가 지도강사인 정두현 박사.

와싱턴한인교회 산하의 웅수 시니어 아카데미 동양화반에서 10여년간 그림을 그려 온 8인의 아마추어 작가들로 구성된 ‘일지 산수화 8인회’가 작품전을 연다. 외부에서의 첫 전시회다.

그룹전은 센터빌에 있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전시장에서 21일(일) 개막돼 27일(토)까지 1주간 계속된다.
‘일지(一知)’는 이들을 이끌고 있는 시인이며 동양화가인 정두현 박사(방사선과 전문의 은퇴)의 호이다. 전시회에서는 우다영·신창경·이찬기·김영인·김경애·홍원애·차신덕 씨가 ‘여백’을 주제로 작업한 수묵 산수화 4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두현 박사는 “8인회의 모토는 ‘묵향이 좋아 여백 속에서 노닐고 싶다’와 ‘자연만물을 묵향의 붓으로 그려내며 창작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그룹전은 선과 여백의 미를 통해 가슴에 여백을 품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 졸업 후 66년 도미, 조지타운대 의대 병원 방사선과, 조지타운대 의대 조교수를 역임했다. 코코란 미대, 아메리칸대 미대, 몽고메리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다수의 전시회에 참가하며 화가·조각가로 활동했다. ‘시문학’ 신인상(2009)에 당선돼 시인으로도 등단했으며 시집 ‘부다페스트의 환생’(2010)을 펴냈다.

사군자 화가이며 민화작가인 우다영씨는 ‘그리움’ ‘고요한 마음’ ‘고향의 봄’ ‘옛날 옛적에’ ‘무심’ 등 5점의 산수화를 선보인다.
신창경 서예가는 “산수화는 붓으로 선과 점을 이용해 그리며 먹의 농담으로 원근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개막 리셉션은 21일(일) 오후 3시에 열리며 갤러리 오픈은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703)403-4830
kyunglee6720@gmail.com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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