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과 연방 의원 및 각 지역 선출직을 뽑는 예비선거 투표일이 3월5일로 다가왔다. 이미 우편투표는 시작돼 집으로 배달된 투표지를 작성, 반송해 투표를 마친 한인들도 있다. 또 이번 주말인 24일부터는 일부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돼 현장에서 투표지를 넣을 수도 있게 된다.
반가운 소식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등록이 완료된 한인 유권자수가 남가주 지역에서만 16만 명이 넘고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도 21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폴리티컬 데이터(PDI)에 따르면 한인 등록유권자수는 주 전체적으로 21만5,252명에 달하며 LA카운티 9만5,438명, 오렌지카운티는 4만7,714명으로 집계됐다.
한인 정치인들이 출마한 주요 지역구들에도 한인 유권자들이 몰려있어 한인들의 한 표가 당락을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가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이 3선을 노리는 연방하원 45지구에 2만3,725명, 데이빗 김 후보가 출마한 LA한인타운 포함 34지구가 1만9,507명, 최석호 전 가주하원의원이 나선 가주상원 37지구 1만7,973명,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이 도전하는 연방하원 47지구에 1만1,563명, 그리고 그레이스 유 후보가 출마한 LA 시의회 10지구에 1만410명으로, 한인 유권자수가 1만 명이 넘는 지역구가 남가주에만 5개나 된다.
이처럼 투표권을 가진 한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모두 나서서 소중한 한 표씩을 행사한다면 한인 정치인들에게 힘이 되고 정치력 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문제는 한인 유권자들 중에 영어 구사에 제약을 느끼는 연장자들이 많다는 점으로, 이들을 도와 투표소에서 일할 한인 선거요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각 지역 선거관리국은 이중언어가 가능한 투표소 요원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특별히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구사자가 크게 모자란 실정이다. LA카운티에만 한국어 선거요원 지원자가 부족한 투표소가 30여 곳이 넘는다.
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 뿐 아니라 투표소 요원으로 참여하여 한인 유권자들을 돕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열흘 남짓 남은 선거를 앞두고 어떤 형태로든 한인 정치력 신장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