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운전대를 잡은 무책임한 운전자의 객기가 또 다시 죄 없는 생명들을 앗아갔다.
지난 4일 LA 한인타운 올림픽 가에서 대낮 뺑소니 음주 차량이 빨간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으로 돌진, 다중 충돌을 일으키며 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일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음주 차량이 50대 아시안 남성을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앗아가는 참사가 벌어졌고, 4일 맨해튼비치에서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도 꿋꿋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던 한 유망한 고교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끝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특히 올림픽과 유니온 애비뉴 교차로에서 발생한 지난 4일 사고는 특히 참혹했고 한인타운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DUI 운전자는 3대의 차량과 충돌한 뒤 도주를 시도하다가 검거됐으며 충돌이 워낙 심해 피해 차량에 갇혀 있던 피해 남성 2명이 숨지고 음주 운전자를 포함,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이 음주 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 규정도 강화되고 있지만 음주 운전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37명이 음주 운전 사고로 숨진다. 39분마다 한명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 4만2,51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이중 31.8%에 달하는 1만3,524명은 음주 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가주에서도 2022년 1,479명이 사망했다. 특히 LA는 전국 50대 대도시 중에서 음주 및 약물 운전(DUI) 비율이 세 번째로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문제는 한인 상당수가 여전히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고 있고 음주 운전 피해자 중에는 한인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사회의 경우 직장, 동창, 가족과 친구 간의 회식 문화, 연말 송년 모임 등이 많아 음주 운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음주 운전은 본인과 가족에게 크나 큰 경제적 손실은 둘째치더라도 본인과 주위까지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사고를 일으켜 부상자나 사망자가 생길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