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엽 유럽에서 건너온 유대인 이민의 물결은 대부분 뉴욕 맨하탄 남동쪽으로 향했다. 뉴욕에서 최악의 빈민촌으로 알려진 암울한 곳이다.
유대인은 가난했지만 문맹자, 혼외정사로 태어난 사생아, 이혼한 여인이 없었다. 유대인의 가난은 결핵과 류머티즘을 가져왔지만 사회적 범죄와 성병을 낳지 않았다. 유대인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푼돈을 저축하여 자녀를 대학으로 보냈고, 좁은 거실은 TV, 호화장식 대신에 자서전, 신앙 도서로 가득 채웠다. 당시 유대인 인구의 33퍼센트 이하만 단순노동자로 조사되었다. 나머지 67퍼센트는 공무원, 은행가, 랍비, 국회의원, 과학자, 교수,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에 종사했다,”
(폰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 중에서)
에릭 캔델(Eric R. Kandel)은 200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다. 그의 가정은 나치의 반유대주의의 위험을 피해서 천신만고 끝에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이주했다. 이때는 1939년이었다. 켄델의 부모는 극빈했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생계에 바빠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의 대학교 진학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 하버드를 나온 역사 선생 캄파냐가 켄델에게 하버드 입학금을 조달해 주었다.
켄델은 하버드에서 세계적인 유대인 교수들을 만났다. 하버드 졸업 후 켄델은 컬럼비아로 학교를 옮겼다. 거기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그의 아내가 될 의료사회학 대학원생인 드니스 비스트린(Denise Bystrin)을 만났다.
켄델은 드니스와의 결혼을 원했으나 가정을 책임질 수입이 없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 낌새를 알아챈 드니스는 말했다. ‘돈 문제는 우리의 결혼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얼마 전에 아버지에게 내 결혼문제를 의논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했어요.‘ “드니스야, 가난한 지식인과 결혼해라. 그래야 독창적인 것이 나온단다. 잊지 말아라.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된 지식인은 무엇보다 학문 연구에 우선 가치를 둘 것이고, 학자로서의 목표를 치열하게 추구할 것이다.”
캔터키 변방 농촌 가정에서 성장한 애이브러햄 링컨은 인생의 절반이상을 절대빈곤으로 시달렸다. 하지만 링컨은 어려서부터 성경을 읽으면서 ‘믿음의 사람에게 위기는 오히려 기회이다’라는 죄우명을 갖게 되었다. 이 좌우명으로 링컨은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고, 미국 시민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당신은 가난한 지식인인가. 가난과 역경에 처했을 때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모순 논리에 휩쓸리지 말라. 세상의 모순과 불평등의 문제는 수학처럼 방정식으로 풀어서 해결되지 않는다. 이것은 영적, 정신적으로 도약함으로 해결해야 할 ‘삶의 전략’의 문제이다.
나오미와 룻처럼 가난과 역경의 모순을 뛰어넘어 은혜의 하나님 앞으로 나오라. 시편 기자는 고백한다.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당신은 가난한 지식인인가. 높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라. 하나님 앞에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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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