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갑진 청룡의 해, 우리의 트렌드는

2024-02-01 (목) 노재화/전 성결대학장 ·사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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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보신각 종소리를 시작으로 14시간 동안 지구촌 반바퀴를 돌아 뉴욕 맨하탄의 타임스퀘어에서 다사다난했던 계묘 2023년을 역사적 뒤안길로 하고, 대망의 새해 2024년을 맞이한지도 벌써 1개월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누차 지면을 통해서 시간 수축 효과를 소개한 바있지만, 시간은 왜 이다지도 빨리 가는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옛 성인들은 시간에 대하여 여러가지 비유를 든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은 금이다. 시간에 대한 명언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시간과 동행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왜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겠는가(에센 바흐). 그런데 이제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노마드이며 코스모폴리탄인 우리는 이처럼 빠른 시간 속에서도 전쟁, 기후변화, 문명의 발전 등 세계가 움직이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세속의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 트렌드를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요 이기는 것이다.


‘2023 대한민국 트렌드 ’에서 평균이 사라진 자리, 새롭게 피어오르는 소비자, 리오프닝 이후의 공간 전략, 관계의 재해석, 불황을 극복하는 혁신의 힘 등 10가지 트렌드를 내놓았던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그의 ‘ 트렌드 코리아2024 ’에서는 핵심 키워드를 시간이라는 개념에서부터 오늘의 우리의 사회가 안고 있는 트렌드를 연구하였다.

그의 용안(DRAGON EYES)을 통해서 코리아 트렌드를 알아보자.
1) Don’t Waste a Single Second:Time - Efficient Society(분초사회)란 시간의 가성비보다 시성비가 더 높다는 즉, 돈보다 시간이 중요한 희소자원이 되면서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분초를 다투는 사회이다.

2) Rise of ‘Home Promptus(호모 프롬프트)란 그림, 소설, 코딩, PPT 등의 모든 영역에서 생성형AI(Artficial Inteligence)등장과 소통하는 체널방식이다.

3)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육각형 인간)이란 선천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을 갖춘 최상의 인간을 말한다.

4)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이란 고전적 일물일가의 법칙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장의 변화에 따른 전략적 가격 결정이다.

5) On Dopamine Farming(도파핑)이란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행동을 시도해 보려는 것이다.

6)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요즘 남편 없던 아빠)란 결혼이라는 어려운 길에 들어서기를 선택한 ‘요즘 남편’과 기성세대에서 낯설기 그지없는 육아마인드를 갖춘 ‘없던 아빠’이다.


7)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스핀오프 프로젝트)란‘어떤 특정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으로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 유지와 새로운 고객과 시장의 확장이다.

8)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디토소비)이란 상품의 종류와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품질도 상향 평준화 되어 선택의 어러움과 실패의 두려움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콘텐츠 커머스에 의한 구매의 결정이다.

9) ElastiCity. Liquidpolitan(리퀴드폴리탄)이란 다양한 구성원들이 어우러지는 ‘유연한 도시’’이다.

10) Supporting One Another : ‘Care -based’ (돌봄경제)란 인간의 생존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서로 돕는 배려, 정서, 관계를 통한 경제활동의 수행이다. 분명 재미있는 트렌드의 발견이면서도 깊게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트렌드들의 출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세기의 기성세대와 우리 사회생활 자체를 바꾸어 놓은 21세기의 MZ세대와는 다분히 이질적인 불화음의 공존이 세대간의 정보격차와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성이 내포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밝은 미래의 후회없는 삶을 위해서 창의적이고 진화해가는 시대 변화의 트렌드로 파악하고 신구세대간의 소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시대의 변화와 트렌드를 잘 읽고 갑진년 상상의 동물인 청룡의 창조, 생명, 신생의 바탕에서 힘차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개천에서 용을 환생해 봄이 어떨까.

<노재화/전 성결대학장 ·사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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