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생각] 자랑은 할수록 관계가 나빠진다

2024-01-17 (수)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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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돈자랑. 듣는 사람이 자신을 우러러 칭찬하고 존경하는 게 아니라 질투심, 시기심 및 열등감을 유발하여 장벽을 쌓고 멀어지게 만든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실제로 뇌가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 스스로 돈이 많다고 말하면 안된다.

둘째 누구 누구를 도와줬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도움을 받은 사람보다 자기가 더 잘났다는 걸 은근히 과시하고 어려운 처지의 지인을 비참하게 만드는 처사다.

셋째 자신이 똑똑하고 영리하다고 말하는 것 특히 자신의 성공담은 숨기는 게 좋은데 부득이 주위에 권유로 꼭 해야된다면 남들보다 운이 좀 따랐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게 좋다. 진짜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남들이 알아보고 인정해준다.


넷째 마누라 자랑, 남편 자랑, 자식 자랑, 부모나 조상 자랑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들을 내세워 결국은 자신을 자랑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학벌 자랑, 인맥 자랑, 대학교육을 받았으면 그 분야에 전문가적인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 학교에 적을 걸어놓고 건성으로 다니고, 남의 논문을 베껴서 엉터리 박사학위를 받고서, 난 이런 사람이야 라고 하는 것은 실은 자신이 텅 빈 깡통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평소에 가깝지도 않은 사회적 명성이 있는 인사들을 찾아다니면서 딸 결혼식에 참석해달라고 구걸하며 인맥으로 포장하려는 모습은 참 비굴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섯째 신분, 직위, 직업 자랑. 국영업체 고위 간부로 있다가 은퇴한 어떤 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자리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나 동창회장 두 번 했어’ 등등. 저녁식사 자리에서 어느 목사의 말은 아직 귀에 거슬리게 귓전을 맴돈다. ‘내가 요사이 바쁜데 시간을 힘들게 냈어요.‘

일곱번째 지식 자랑. 특히 의료 및 법률 서비스와 어떤 전문분야의 서비스를 받을 때, 고압적인 자세로 말을 하거나 핀잔을 주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고 자기가 잘났다는 생각, 좀 안다는 지식 자랑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그 분야에 무식해서 전문가를 찾아간 건데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나. 평소에 겸손한 사람이 단 한 번의 실수로 잘난 체 하면 그 순간 그 사람의 가치가 추락하는 것이다. 한편 프로필 등 나의 능력과 자격, 가치를 적극 알려야 하는 경우엔 자랑이 아니라 홍보다.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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