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정치인과 이미지

2024-01-09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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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연방상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의원의 푸른색 정장이 스미소니언 연구소에 소장되었다.

2021년 1월 7일 낙선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의회에 난입한 다음날 새벽1시쯤 어지럽혀진 의사당에 무릎을 꿇고 청소 하는 모습을 동료 의원들과 AP기자들이 사진을 찍어서 알리면서 전국으로 부터 카드와 편지를 받았고, 미국은 물론 전세계 모든 언론들이 앤디 김 의원을 지면에 실었다. 그리고 앤디 김 의원은 6개월 후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요청으로 자신의 푸른색 정장을 기증하였다.

이로써 앤디 김 의원은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초유의 의사당 점거로 충격을 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이미지를 주었다.
희망의 이미지를 준 또다른 의원은 바로 론 김 의원이다. 2013년 1월1일 한인 택시기사 김기천씨가 폭행 당하여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처음으로 뉴욕주 40지역구 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론 김 의원이 곧바로 택시 운전자 보호법(A3481) 법안을 발의하여 많은 택시 기사들과 노조의 적극적 지지를 받게 되었고, 또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곳에서 한인이 피해를 입었지만 적극 나서서 대변하고자 하는 한국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뉴욕의 모든 사람들에게 갖게 하였다.

이렇듯 대중에 미치는 정치인들의 이미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실 정치인들은 많은 공약을 약속한다. 그러나 그 공약(公約)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정치인도 있고, 그야말로 입발림의 공약(空約)을 하는 정치인도 있다.

사실 정치인들의 공약 이행을 눈여겨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미디어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이미지 부각에 혈안이다.
그러다보니 거짓말로 유권자를 현혹하여 뉴욕주 3지역구 연방하원에 당선되었다가 1년만에 의회에서 강제 퇴출당한 조지 산토스와 같은 인물도 있다.

지금 우리는 최고로 발전한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실 수천년 인류 문명에서 여러 번의 민주주의 시대가 있었지만 단명했다. 특히 민주주의 시조인 그리스 아테네의 민주주의도 300년을 넘기지 못하고 몰락하였다.

그 몰락의 내용을 보면 지금의 민주주의 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중과 유권자들이 정치인의 옥석을 구분하지 못하고 이념과 이익에 따라서 편을 갈라 싸우게 되면서 사법부의 과도한 개입을 부르고, 또 사법부를 장악한 세력들의 공정하지 않은 판결에 민주주의 운영의 원칙과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2024년에는 21세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전세계 절반의 나라들이 총선이나 대통령 혹은 총선과 대통령 모두를 선출하는 선거를 치른다. 그중 미국은 대통령, 연방하원 435명 전원, 연방상원 33명, 주지사 11명을 선출하는 그야말로 대대적인 권력 재창출 선거를 한다.

그리고 우리 앞에 닥쳐진 현실은 대격변기이자 아주 위험한 시대다. 인간의 통제가 불가능한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 역시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인공지능 AI의 시대, 심각한 국론 분열, 그리고 정치와 경제의 이익과 가치에 따라서 국가간 편가르기로 인하여 전쟁이 나고 그 전쟁이 점점 확전이 되고 있다.


그래서 정말로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선동과 극단의 정치인은 무조건 배제해야 하고, 정치경력과 공약, 그리고 성실한 공약 실천 결과들을 봐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정의는 힘없고 가난한 자들을 보호하고, 부지런한 중산층들에게 보다 나은 희망을 위한 정책과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다.

힘있고 부유한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생존에 문제가 없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국가의 정책에 따라서 생존과 삶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발전에 우선을 두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바로 이런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이미지의 정치인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뉴욕의 3지역구 유권자들은 퇴출된 사기꾼 조지 산토스를 대신할 보궐 선거가 2월 13일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이번에는 경력과 능력을 인정받는 그런 연방의원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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