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2024년을 맞이하면서…

2024-01-02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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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지진, 화산활동과 폭발, 기록적 더위와 추위, 아프리카는 물론 아마존과 같은 밀림지역의 가뭄, 사막의 홍수가 지구촌을 강타한 한해였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했던 과학자들의 우려는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북극과 남극을 비롯한 만년설들이 녹아내리면서 그동안 균형을 이루고 있던 대륙의 맨틀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대규모 지진과 화산폭발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해수면 상승으로 수많은 섬들과 육지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바다 염분이 옅어지면서 바다 속 생태계의 대변화도 시작이 되었다. 문제는 이런 환경의 변화로 인한 재해를 인류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류가 만들었음에도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2016년 학습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이겼는데, 곧이어 ‘알파고 제로(AlphaGo Zero)’와 “알파제로(AlphaZero)”로 발전을 하였다.


그리고 2021년에는 아무런 학습없이 오로지 혼자의 학습으로 알파제로를 넘어서는 “뮤제로(MuZero)”가 등장하여 이제 게임을 넘어서는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의 시대에 들어섰다.

그런데 여기서 우려할만한 일이 발생했다. 인공지능 드론을 이용한 전쟁시뮬레이션을 돌렸는데 공격을 멈추라는 조종사를 공격했다. 그러자 조종사를 공격하지 말고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경우의 상황을 넣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명령을 받기 싫어서 송수신 장치를 부셔버렸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뛰어넘는 수많은 경우의 상황을 찾아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관철하고자 하는 무서운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2022년 초에 발생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에 접어들고 있는 이 마당에 중동의 화약고에 전쟁이 터졌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되었지만 서울면적 반밖에 안되는 땅을 이스라엘이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 쌓아 오도가도 못하는 가자지역 230만 인구의 1%인 2만명 이상이 3개월만에 이스라엘 폭격으로 죽었다.

그중 74%가 어린이고, 심각한 부상자는 5만 명을 훨씬 넘기고 있다. 그러나 분이 풀리지 않은 이스라엘은 휴전은 커녕 이 기회에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내 친이란까지 제거하는 확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군사굴기는 더욱더 속도를 내면서 대만과 남중국해의 필리핀과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모두를 방어해야 하는 미국은 치솟는 전비와 여러 개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2023년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재앙적 지구환경을 경험했고, 인공지능에 의해서 사람들이 급격히 해고당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확전의 길을 향해서 가고 있는 전쟁의 시대 속에서 벌써 인공지능이 전쟁을 수행하기 시작한 아주 위험한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2023년 인류는 자연재해도 그렇고 인공지능도 그렇고 모두 인간이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다.

2024년에는 76개국이 대규모 선거를 치룬다. 각 나라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우린 분명 세계사적 대전환의 시기에서 2024년을 맞이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2024년에는 인류가 더 깊숙이 이런 환경 속으로 들어갈 것이기에 정말 미래를 내다보고 대안을 세울 수 있는 그런 유능한 정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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