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 에세이] 성탄절에 띄우는 메시지

2023-12-22 (금) 김영란/탈북 선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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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모든사람들 잠자는 동안에 평화의 왕이 세상에 탄생하셨도다./ 저 새벽별이 홀로 그 일을 아는 듯 밤새껏 귀한 그 일을 말없이 지켰네./ 오 놀라우신 하나님 큰 선물 주시니 주 믿는 사람 마음에 큰 은혜 받도다. / 이 죄악 세상 사람 주 오심 모르나 주 영접하는 사람들 그 마음에 오시네.” (‘오 베들레헴 작은 골’ 찬송 120장 2절, 3절)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 어느덧 12월이 다가와 각 곳에서는 성탄의 노래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구나. 이 성탄의 종소리가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나 또는 해마다 이때만 되면 습관적으로 들려주는 노래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우리 인간들을 죄악에서 구하시려고 독생자 예수그리스도가 죄로 인하여 소망 없이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들에게 새 소망을 주시고 육신의 몸으로 나타나사 인간의 친구가 되시고 인간들을 겸손하게 섬기시고 온몸을 던져 우리를 사랑하시는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하심을 마음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리자.

사랑하는 자녀들아, 지난 12월 초 수요기도모임에서 ‘예수님은 누구신가’ 하고 문제집을 냈을 때 그대들 각자는 예수님은 우는 자의 위로, 죄인들을 대속하시려고 오신 분, 천한 자의 높음과 병든 자의 고침과 눈먼 자의 빛이시며 우리 생명 되시는 사랑의 주님이시라고 형제 자매들이 모두 진심으로 우러나는 표현들을 했지. 제일 나이가 어린 한 자매는 세상의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만 가지 복과 은혜를 우리들에게 폭포수같이 쏟아부어 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하여 우리 기도 모임에 모였던 모든 이들이 눈물 바다가 되어 감사가 강물처럼 흘렀구나.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벌써 20여 년이 다되도록 변함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나의 탈북 자녀들에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아낌없는 손길로 보살펴 주시는 기도팀들… 미주두리하나 기도모임에 여전히 발걸음을 하시는 권사님, 집사님들 또는 탈북자녀들을 친형제 자매들처럼 사랑해 주시는 젊은 형제 자매들에게 드릴 것은 없고 성탄의 선물로 내 마음을 담은 성탄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 아름다운 그대들이 있기에 그대들의 기도가 있음에 겨울하늘은 높고 푸르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대들의 사랑이 있음에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이 흰눈 덮이듯이 가려집니다. 그대들의 미소가 있음에 한겨울에 우리들의 삶에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그대들의 손길이 있음에 절망 속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대들의 우정이 있음에 세상에는 진정한 친구와 진실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대들의 위로가 있음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재산인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대들이 있음에 성탄의 종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종소리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2023년 12월 성탄의 종소리를 들으며)

<김영란/탈북 선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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