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일시: May 14, 2021 1:14am
촬영장소: Shenandoah National Park, Big Meadows
카메라: Nikon D850
사용렌즈: Nikkor 14-24mm, 15mm
카메라 셋업: ISO 3200, F/2.8, 15 sec


나에게 셰넌도어는‘오 셰넌도어’라는 노래를 알게 된 학생시절 이후, 그 애절한 노랫말과 향수에 젖은 분위기가 좋아서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다 6년 전 이 지역으로 이사 와서 우리 부부는 사계절 아무 때나 쉼을 얻고 싶으면 셰넌도어 산으로 강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특별히 칠흑의 밤하늘 아래 누워 수억의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우러러보면 나 자신 끝없는 우주 공간 속 하나의 별이 되어 이 지구와는 잠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럴 때는 지상의 아무 것도 그렇게 대단하고 심각하고 불행할 것도 없는 듯 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봄의 달이 없는 밤, Big Meadows 캠핑장에서 은하수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기다렸다.

시력이 나쁜 내 눈에 ‘푸른 하늘 은하수’는 불분명해 보였지만, 장노출로 계속하여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카메라 렌즈가 포착한 은하수의 모습이 컴퓨터 화면에 떠올랐을 때, 아! 경탄과 함께 신비한 우주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셰넌도어의 밤하늘은 아련히 내 마음에 남게 되었다.

<이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