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주하원‘42년 터줏대감’

2023-11-02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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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주하원‘42년 터줏대감’

애난데일을 대표하는 민주당 비비안 와츠 주 하원 의원이 지난달 24일 본보를 방문해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애난데일 대표하는 주 하원 14지구 비비안 와츠 의원

버지니아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역 정치인들을 잘 모르는 한인들도 이런저런 행사에서 그녀를 한번쯤 봤다고 한다. 1996년부터 애난데일 일부와 스프링필드 지역(주 하원 39지구)을 대표해 온 민주당 비비안 와츠(Vivian Watts) 의원은 이 곳에서 14번의 선거를 치른 베테랑 정치인이며 올해 다시 애난데일을 중심으로 새로 바뀐 지역구(주 하원 14지구)에서 또 한 번의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애난데일을 대표하는 와츠 의원이 본보를 방문해 한인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했다.


-새로운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에 어려움은 없나?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사실상 현역 의원의 이점이 사라져 새로운 지역구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기존 지역구가 애난데일 외곽 지역을 주로 포함하고 있었던 반면 새로 바뀐 주 하원 14지구는 애난데일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명실공히 애난데일을 대표하는 지역구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수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가가호호 방문하며 이름을 알리고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버지니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여성 의원으로 기록됐다.

▲첫 정계 진출은 1981년 주 하원 51지구 선거였으며 이후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리치몬드 주 정부에서 교통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리고 1996년 다시 주 하원 39지구 선거에 출마해 지금까지 7선을 기록했다. 아마 모든 기간을 합하면 버지니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정치인일 것이다.

-애난데일 역사를 직접 목격한 증인으로서 한인들에 대한 인상은?

▲지금처럼 한인이 많지 않던 시절, 아들의 친구 가운데 한인 학생이 있었다. 예의도 바르고 공부도 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
문일룡 변호사가 첫 아시아계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것도 기억나고 한인 2세인 민주당 아이린 신 의원이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 등 한인사회는 자연스럽게 내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양분된 정치에 대한 우려가 있다.

▲견제와 균형을 강조해온 버지니아는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주민들을 위한 초당적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갈등과 혐오를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은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헛소문도 퍼트리고 있다. 교육 정책이나 세금 문제가 대표적이다.

모든 학생들은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성공에 필요한 지원을 받아야 하며 세금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


단임 주지사의 권력이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으며 2년마다 선거를 통해 검증을 받는 주 하원은 이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은 자유 경제와 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성을 키워야 한다.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자.

-한인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 2세들을 보면서 새삼 교육의 힘을 실감한다. 저는 1940년 미시건 시골 농장에서 태어났으며 가족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었다. 어디에서 태어났든 어떠한 환경이든 교육이 그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낯선 나라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둔 한인 이민자들을 존경한다. 최근에는 정치에 도전하는 한인들도 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 시작되는 곳,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버지니아는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인 유권자들도 함께하길 바란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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