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 트라우마에 개학 두려워” NYT, 새학기 진풍경 조명
‘15피트 거리에서 발사된 소총: 관통되지 않음’
방탄조끼에 적혀있을 법한 이 문구는 다름 아닌 미국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방탄 가방’에 동봉된 안내문에 담긴 내용이다.
몬태나주에 사는 브렌다 발렌수엘라(37)는 얼마 전 학기 시작을 앞두고 자녀 벨라(15)와 케일럽(11)에게 방탄 기능이 있는 가방을 사줬다.
이처럼 학교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총기 난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녀를 등교시키기 어려워하는 부모의 사연을 뉴욕타임스(NYT)가 26일 조명했다.
발렌수엘라는 8년 전 오리건주에 있는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코앞에서 목격한 생존자다. 당시 총격으로 총 10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발렌수엘라는 교실 밖에서 참사 현장을 그대로 목격한 ‘다치지 않은 생존자’로 남았다고 NYT는 전했다.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총기 참사 이후 지금까지 교내 총격 사건은 최소 538건이 더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CNN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최소 37건이다.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최소 16건까지 포함하면 총 53건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미국 내 총기 난사는 매년 증가했고 생존자들은 전 세대에 걸쳐 이에 따른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