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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패에 실망한 주민들에 희망 주고싶어”

2023-09-29 (금)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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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김 탐사전문매체 인터뷰서 연방상원 출마 이유 밝혀 여론조사서 공화후보에 12%P 앞서

“정치부패에 실망한 주민들에 희망 주고싶어”

앤디 김(사진)

“정치 부패와 권력의 사유화에 실망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의원 당선이라는 새로운 기적에 도전하는 앤디 김(사진) 연방하원의원이 자신의 출마 이유와 이를 결심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김 의원은 27일 뉴지지 탐사전문매체 ‘NJ스포트라이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부패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은 사임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일축했다.

그 말을 듣고 메넨데즈가 연방상원의원직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긴다고 느꼈다”며 “정치 부패와 권력의 사유화에 실망한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여겼다. 이것이 내가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메넨데즈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하자 가장 먼저 그의 사임을 촉구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리고 메넨데즈 의원이 사퇴 요구를 거부하자 곧바로 “내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당내 협의 과정 없이 곧바로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저지 민주당 내 기반이 약한 김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내가 처음 연방하원의원 도전을 결심했던 지난 2017년도 지금과 같았다. 당시 연방하원 뉴저지 3선거구 현역이었던 톰 맥아더 의원의 정책에 대해 깊은 실망을 느껴 출마하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듬해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했다. 주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소신이 바탕이 됐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메넨데즈 의원이 기소되고 사임을 거부했던 그날 한숨도 잠을 자지 못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주민들이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더 이상 주저할 때가 아니라고 여겨 출마를 결심했다.

부패한 정치를 바로잡아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빠르게 행동에 나섰다. 가족들조차 내가 출마 선언한 다음에 이를 알게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퍼블릭폴리시폴링이 26~27일 뉴저지 유권자 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 의원은 내년이 치러질 연방상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맞붙을 경우 44%의 지지율을 기록해 공화당 후보 지지율 32%보다 12%포인트 앞섰다. 이는 김 의원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반면 메넨데즈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율이 20%에 그쳐 공화당 후보 지지율 42%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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