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의 시선으로 본 5.18민주화운동 전후의 상황

2023-09-19 (화)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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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맥태그 박사, 장편소설‘A Cold Day in May’ 발간

미국인의 시선으로 본 5.18민주화운동 전후의 상황
마크 맥태그 박사(메릴랜드 카키스빌 거주, 원내 사진)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전후한 한국 배경의 영문 장편소설 ‘A Cold Day in May(5월의 어느 추운날, 사진)’을 최근 발간했다. 그의 첫 장편소설로 7년에 걸쳐 쓴 역작이다.

소설은 사랑하는 여인을 방콕에서 잃은 후 그 살인자를 찾아내기 위해 아시아 전역을 헤매다가 한국에 있다는 정보를 얻은 후 한국에서 복수전을 펼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정보국에 속해 있는 주인공 네이트 카터가 정체를 감춘 채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와 여러 난관을 이겨나가는 스릴, 서스펜스가 넘치는 작품이다. 헛되이 죽임을 당한 애인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정당성을 찾아 주기 위한 한 남자의 지고한 사랑과 주인공 자신의 구원을 향한 집요한 노력을 담았다.


맥태그 박사는 서문에서 “1973년 말, 내가 거의 알지 못하는 나라로 떠나 2년을 한국 DMZ에서 20마일 아래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포천)에서 살았다. 당시 한국사회는 유신헌법으로 시끄러웠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18년 통치가 막을 내린 1979년 시해사건 때와 이듬해 쿠데타 사건때 나는 서울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당시 지역 언론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채 지나간 광주항쟁, 그 격변의 영향은 오늘날까지 한국사회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다. 7년간의 한국 생활과 한국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당시의 경험, 희망, 두려움을 통해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마음, 구원을 향한 추구를 탐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태생의 맥태그 박사는 1970년대 중반에 미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파견돼 포천여중고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으며 1980년대 중반까지 외국어대학교와 서강대학교 영어강사를 역임했다.

텍사스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1989) 취득 후 에딘버러 대학(PA), 타우슨 대학(MD)에서 영어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2021년 은퇴했다.
맥태그 박사의 부인인 김레지나 전 워싱턴문인회장은 “이 작품이 주는 2차적인 목소리는 미국인의 시선으로 본 그 시대(1980년대)의 특이했던 한국 정치상황과, 작품속에 스며있는 생활문화에 대한 묘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의 표지는 딸 레슬리(Lesley McTague)씨가 디자인 했다.
작품집은 아마존(www.amazon.com)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 (410)241-1480
mskim906@gmail.com 레지나 김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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