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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선배와 ‘한솥밥’…예쁜꼬마선충 보고 또 보다 대발견

202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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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발표한 ‘마이크로 RNA’가 31년 뒤 노벨상 안겨

▶ 앰브로스 “연구 발전 지켜보는 것 즐거웠다”…러브컨 “친구와 공동수상 기뻐”

노벨상 선배와 ‘한솥밥’…예쁜꼬마선충 보고 또 보다 대발견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게리 러브컨(우)과 빅터 앰브로스[로이터]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7일(현지시간) 선정된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은 2002년 같은 상을 받은 생물학자 로버트 호비츠의 연구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1980년대 후반 호비츠의 연구실에서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연구했다.

이들은 선충 연구를 통해 유기체에서 조직의 발달과 성숙 과정을 규명하고자 했다.


특히 두 사람은 다양한 세포들이 적시에 발달하도록 제어하는 유전자에 관심을 두고 예쁜꼬마선충의 lin-4 마이크로RNA와 lin-14 유전자의 관계를 파고들었다.

그 결과 앰브로스는 lin-4가 lin-14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발견했고, 러브컨은 그 조절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두 사람은 연구 주제에 대해 공조했지만, 실험은 각각 진행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의 발견은 1993년 논문 두 편을 통해 발표됐고 2009년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력 노벨상 후보로 거론하는 등 10여년 전부터 매년 수상자 물망에 올랐다.

앰브로스는 1953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태어나 버몬트주 하트랜드의 낙농가에서 8남매 대가족의 품 안에서 성장했다. 폴란드 출신인 그의 부친은 나치 치하 강제노동 피해자이자, 2차대전 종전 이듬해인 1946년 미국에 정착해 시민권을 얻은 전쟁 난민이었다.

앰브로스는 1979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5년까지 같은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밟았다.

그 뒤 같은 해 하버드대 수석 연구원을 거쳐 1992~2007년 다트머스 의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매사추세츠 의대 교수 자연과학 교수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 2011년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펠로우로 각각 선출됐다.


2002년 유명 과학잡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된 논문 중 가장 뛰어난 논문에 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뉴컴 클리블랜드 상'을 받았고, 2016년 이번 노벨상을 함께 받은 러브컨과 나란히 발달 생리학 분야 마치오브다임스상(March of Dimes Prize)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여러 상을 휩쓸었다.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러브컨은 1982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1985년까지 MIT 박사 후 연구과정을 밟은 후 하버드대 수석 연구원이 됐다. 현재도 같은 대학 의대 유전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러브컨은 2018년까지 약 150편의 과학 논문을 발표했고, 기초의학연구 래스커재단상(2008년)', 생명 과학 분야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2008년) 등 다수 수상 이력이 있다. 2008년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이 됐고, 이듬해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펠로우로 선출됐다.

러브컨은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저 이 분야가 무척 흥미롭다고 여겼을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가 상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분야라는 느낌이 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참여하는 일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1년간 차에서 지내며 미국 오리건주의 산에서 나무를 심고, 뒤이어 남미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면서 "당시는 일직선상의 커리어 패스만 오로지 추구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아니었다"라고 회상했다.

앰브로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친구와 상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마이크로RNA에 대해 "우리 몸의 세포들이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 간의 소통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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