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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한국학센터 발전의 주인공”...UW한국학센터 100여명 참석 속 이익환 선생 사은행사

2023-05-05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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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한국학 살리기, 이민사 편찬, 통합한국학교 등 주도

“UW한국학센터 발전의 주인공”...UW한국학센터 100여명 참석 속 이익환 선생 사은행사

이익환(왼쪽에서 세번째) 선생이 지난 2일 UW 한국학센터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뒤 센터 교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대학(UW)이 시애틀 한인사회 큰 어른인 이익환 선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익환 선생에 대한 사은행사는 지난 2일 오후 4시30분 UW내 버크 뮤지엄 캐스케이드 룸에서 UW한국학센터(소장 클락 소렌슨) 주관으로 개최됐다.

당초 예정보다 많은 100여명이 참석했다. 소렌슨 소장과 하용출, 조희경, 김웅산 교수와 UW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 등 UW한국학센터 교직원들과 서은지총영사는 물론 이익환 선생과 함께 활동했던 커뮤니티 리더들이 총출동했다.


마사 최 빌&멀린다 게이츠 전 최고행정책임자(CAO)는 물론 워싱턴주 경제수석 출신이 손창묵 박사, 김형찬 교수에다 시애틀ㆍ벨뷰 통합한국학교 이사(이사장 김시몬), 한인이민사편찬회(회장 멜빈 강)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익환 선생과 UW에서 함께 공부하고 활동했던 친구들은 물론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들도 행사를 찾았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UW에서 유학을 했으며 이후 사업을 했던 이익환 선생은 1985년 사비를 털어 한인이민사편찬회를 만들어 초기 한인이만사 정리에 나섰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예산 부족으로 UW 한국학과가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UW한국학살리기 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은 뒤 한국일보사와 협력해 ‘10달러 기부 운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한인 동포사회에서 UW한국학살리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돼 십시일반 모금운동이 벌어졌고 크리스틴 그레고어 당시 워싱턴주지사의 약속으로 주정부에서 50만달러, 한국정부로부터도 100만 달러 예산을 지원받아 전체적으로 540만 달러를 모금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UW한국학과가 UW한국학센터로 확대 개편되는데 이익환 선생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여기에다 한인 후세들의 한국어와 민족교육 중요성에 따라 시애틀과 벨뷰통합한국학교 창립의 주역을 맡아 이 양 학교를 운영하는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한인 차세대 정치인 육성에도 남다른 공헌을 해 한인 2세인 쉐리 송씨가 킹카운티 의원으로 출마했을 당시 후원위원장을 맡아 지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이익환 선생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고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도 올해 한인의 날 행사에서 개척자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UW한국학센터 이안 오츠 부디렉터 서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사은행사에서는 손창묵 박사가 당시 크리스틴 그레고어 주지사 등과 함께 UW한국학을 살리기 위해 주 정부 예산 50만달러를 받아내는 과정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와 유영숙 시애틀한인회장, 클락 소렌슨 UW한국학센터 소장, 멜빈 강 이민사편찬회 회장 등도 차례로 나와 “UW한국학센터 발전의 주인공은 이익환 선생”이라며 “이익환 선생이 삶속에서 보여준 메시지는 UW한국학센터는 물론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클락 소렌슨 UW한국학센터 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익환 선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익환 선생의 가족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아들인 벤 이씨가 나와 아버지를 대신 참석자들에 가슴 뭉클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예산삭감으로 한국학과가 폐쇄될 위기에 처했을 때 2002년3월1일 한국학살리기위원회가 구성되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UW에서 열려 250여명이 참석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 UW한국학센터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한국학 연구중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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