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역대 한인회장들께 바란다

2023-05-05 (금)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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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옛말이 있다. 요즘 차기 한인회장 선출을 놓고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인회관이 맨하탄에서 베어마운틴으로 올라갈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사공이 너무 많아 ‘뉴욕한인회호(號)’가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 하고있다.

사공들이 저마다 자신의 갈 길을 제일 잘 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불안할 따름이다.
사공들이 힘을 모아 순리대로, 원칙대로, 사심 없이, 능력 있는 선장을 선출하여야 할 현 시점에서 사공들이 저마다 자신이 선장이 되겠다고 싸움판을 벌리고 있다.

표류상태에 있는 현 시점에서 설상가상으로 사공들이 패가 갈려 패싸움을 하고 있으니 과연 이 배가 표류를 끝내고 제대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지 모를 일이다.


이제 정신을 가다듬고 패싸움을 멈추고 승객들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기 바란다.
판단기준이 서로 다른 범동포들간의 광범위한 인물들의 의견충돌은 있을 수 있는 일로 인정할 수 있으나 몇 안 되는 역대 회장들 간의 분열은 이해하기 어렵다.

작은 수명(數名)이 단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수(多數)가 단합할 수 있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동포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한인회 역대회장들간의 갈등은 그대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동포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하나의 큰 사건임을 명심하여 주기 바란다.
하루속히 단합하여 동포들의 마음에 평화와 안정감을 선물하고 부적절한 한인회장 피선거권의 규정을 개정하고 차기회장을 공정하게 선출하는 일에 매진하여 주기 바란다.
이 일은 역대회장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임과 동시에 또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부언하여 문의하고 싶은 것은, 한인회장직을 열망하는 주원인이 진심으로 동포사회를 위한 봉사정신의 발로인지 아니면 자신의 명예를 위한 계산된 발상인지를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 보았는지 알고 싶다.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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