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서관도 트랜짓도 구제나서 ...마약중독자, 정신질환자 등 위기상황 시민들 대상

2023-05-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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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도서관 4명 사회봉사사서로 임명해 대처해

도서관도 트랜짓도 구제나서 ...마약중독자, 정신질환자 등 위기상황 시민들 대상
시애틀 공립도서관(SPL)과 사운드 트랜짓 당국이 마약중독자들이나 정신질환자 등 위기상황의 시민들을 구제하며 본연의 업무와 관계없는 사회사업에 공조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시 전역에 27개 지점망을 갖춘 SPL이 금년에 직원 4명을 ‘사회봉사 사서’로 임명하고 도서관 안팎에서 발견되는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수용소 등 관계시설에 이첩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PL은 지난해 가을 경비원 등 직원들이 자원할 경우 마약 과다투약 긴급회복제인 ‘나르칸’을 휴대,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며 지금까지 두 차례 성공사례가 보고됐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정신적, 정서적 결함이 너무 심해 난동을 부리는 고객들은 경찰에 신고해 퇴장시키고 있다. 며 금년 들어 다운타운 중앙도서관에만 경찰이 55회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한번 꼴이다.

하지만 헐벗거나 맨발로 도서관에 들어오는 홈리스에겐 즉석에서 옷가지, 신발, 음식 등은 물론 무료 버스승차권도 제공하고 있다. 중앙 도서관에서만 지난 5개월 동안 420여명을 그런 방식으로 도와줬고 280여명을 관련시설에 이첩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타임스는 1980년대 말 사회학자들이 개발한 용어인 ‘제3 장소’의 역할을 도서관이 맡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제1 장소’인 가정과 ‘제2 장소’인 직장에 이어 ‘제3 장소’는 서로 모르는 대중이 만나 교류하는 공원, 교회, 카페, 체육관 등을 일컫는데 도서관이 이에 끼었다는 설명이다.

한 사회학자는 대부분의 제3 장소는 출입에 돈이 필요하지만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제1 및 제2 장소가 없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운드 트랜짓도 위기상황의 마약중독자 및 정신질환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시험사업을 작년 겨울 시작하고 홈리스 출신 4명을 고용해 다운타운 경전철 터널 등을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순찰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발견할 경우 음식물과 옷가지는 물론 위생용품과 깨끗한 주사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킹 카운티 메트로도 비슷한 시험사업을 개발해 오로라 빌리지와 뷰리엔의 메트로 버스 터미널 일원에서 위기상황의 시민들을 돕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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