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한인회장선거 대의(大意)를 따르는 것이 순리(順理)

2023-04-24 (월)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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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서 독자들을 위하여 마련한 본 오피니언/발언대 란(欄)이 요즈음 그 열기가 뜨겁다. 그 이유는 전례 없이 많은 뉴욕동포들이 차기 한인회장 선출에 관심을 가지고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우려의 근원은 현 한인회장의 오락가락 하는 언행에서 기인(起因)하고 있다. 최대의 관심사는 제한된 인물에게만 주어진 한인회장의 피선거권이었다.
그리고 현 한인회장도 그 회칙의 불합리함을 인정하고 모든 뉴욕동포가 피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수정할 것을 공표하였다.

그러나 약속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주어진 한달동안을 수정작업을 시작도 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회장임기가 10여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간이 없어서 수정을 못하는 양 수정할 의지를 전연 보이지 않고 그대로 이임 하려는 얕은 수를 쓰고 있는 것이 사리분별에 취약한 삼척동자의 눈일지라도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면 그 결과는 단일후보인 특정인의 무투표 당선이 명약관화한 일 아닌가? 그러면 일단 특정후보의 옹립목적은 달성하겠지만 그 후에 발생할 예측불가한 사태를 생각하여 보았는가? 어느 누가 부적절한 회칙으로 대의에 반하여 당선된 회장을 인정하겠는가?

당선무효 소요사태(騷擾事態)가 발생할 것이다. 뉴욕 한인회장은 뉴욕동포들을 대표하는 중요한 봉사직이다. 어떠한 권리를 행사하는 공직이 아니다. 대다수의 동포들이 선호하고 그의 과거의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행적이 뚜렷한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

그것이 순리이다. 순리를 따르지 않고 불합리한 현 회칙을 등에 업고 수정 없이 선거를 진행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1세대와 1.5세대의 대결로 볼 수도 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될 날이 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리고 그때는 그리 멀리 있지도 않다. 불원간 다가 올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아니다. 현 한인회장은 순리를 거스르지 말고 약속대로 조속히 수일내에 회칙개정을 완료하여야 하며 총회에서 회칙개정의 찬반을 묻겠다는 약속에 반하는 망언을 철회하여야 한다. 총회가 있는 날이 회장의 임기도 끝나는 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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