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형전 스님 열정포교 꾸준한 결실
2023-04-13 (목)
정태수 기자
형전 스님이 버클리 육조사와 오클랜드 보리사의 주지 등을 맡으며 북가주에서 포교활동을 한 약 10년간은 북가주 한인불교의 ‘봄날’이었다. 사찰과 단체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불자연합송년법회 불자연합봉축법회 등 타이틀에 ‘불자연합’이 들어간 행사가 많았다. 그런 행사마다 형전 스님은 기획 준비 진행 등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 스님이 특히 역점을 둔 분야는 청소년불자 활성화. 덕분에 젊음불자연합회(카이바)와 카이바 주니어, 선남선녀 불자들의 모임인 타라 등이 왕성하게 활동했고 북가주 청소년불자 템플스테이, 미서부 청소년불자 템플스테이, 한미청소년불자문화교류도 활발했다.
2013년 말, 형전 스님은 남가주 테하차피 태고사 주지 소임을 맡기 위해 북가주를 떠났다. 스님은 한가할 여유가 없었다. 신도관리 법회정비 등을 추진하면서 전통사찰 태고사를 되살리는 제2의 불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던 즈음 스님에게 새로운 숙제가 안겨졌다. LA달마사 주지를 겸하게 돼 태고사와 달마다 왕복 강행군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에 5년이 훌쩍 지나갔다.
2018년, 형전 스님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라스베가스에 보리사를 일구는 불사였다. 2012년 라스베가스 운주사 스님이 한국으로 간 뒤 라스베가스 한인불자들이 형전 스님을 초청해 몇차례 법회를 봉행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었다.
스님의 라스베가스 불사가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처음에 소규모로 시작했는데도 이웃들의 컴플레인으로 법회가 중단되는 등 장애를 겪었다. 위축될 만한 그 상황에서 스님은 도리어 승부수를 던졌다. 공청회 등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거치며 더 크고 번듯한 곳으로 이전해 어엿한 라스베가스 보리사를 탄생시켰다.
그럴 수 있었던 넘버원 버팀목은 물론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일 것이다. 여기다 스님의 헌신적 봉사로 신도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최근 라스베가스 보리사에 다녀온 한 불자에 따르면, “형전 스님은 신도들이 아프면 일일이 병문안을 다니고 라이드가 필요한 신도에게는 운전자가 되어주고 통역이 필요한 경우에는 통역사가 되어주니…”라며 “특히 나이 드신 신도분들은 멀리 사는 친자식보다 형전 스님을 더 믿고 의지하는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그와 같은 봉사 덕분에 스님은 그곳 한인불교계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일꾼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형전 스님은 라스베가스의 특성을 살려 정기법회를 매주 일요일 대신 화요일에 봉행하고 평소 신도들의 건강과 생활편의를 살피는 봉사를 겸하면서도 태고사 주지 소임(매달 둘째 일요법회 참석 및 소식지 법문과 전화상담, 재정정리 등)과 달마사 이사 소임을 수행하고 있다. 5월부터는 첫 일요일에 명상 및 경전 수업을 개설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스님은 ‘사막의 도박도시 라스베가스에 불법의 오아시스를’ 가꾸면서 그 영향이 미주 전역으로 퍼지기를 발원한다며 “북가주 등지의 인연있는 불자들에게 라스베가스에 오면 ‘모든 것이 훤히 열리는 보리사 방문을 꼭 부탁한다”고 전해왔다. 보리사 주소: 4662 W Warm Springs Rd. Las Vegas NV 89118전화702-909-9453 이메일 borisazencen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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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