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2025-12-24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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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행정부 확대 방침

▶ 연간 100만 명 추방 목표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지난 19일 복면을 한 이민 단속 요원들이 팜스프링스 인근 메카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펼쳐 체포된 이민자를 차량에 태우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 이후 미국의 이민 단속이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미 수십만 명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추방됐으며, 정부는 2026년부터 단속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행정부는 연간 최대 100만 명을 추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62만 명이 미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는 기존 ICE와 국경순찰대 예산 190억 달러에 더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통해 1,700억 달러를 추가로 배정했다. 이 예산은 2029년까지 사용되며, 대도시 내 연방 요원 증원, 신규 구금시설 설립, 민간 계약업체를 통한 불법 체류자 추적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토안보부는 추방을 위한 항공기까지 확보한 상태다.


그동안 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일부 공장과 사업장은 단속에서 제외됐으나, 앞으로는 불법 이민자 고용이 의심되는 사업장에 대한 대대적인 급습도 예고됐다. 단속 대상은 미등록 이민자에 그치지 않는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의 배우자, 군 복무 경험자, 심지어 시민권자에 대한 시민권 박탈 절차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매달 100~200건의 시민권 박탈 사건을 처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민주당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 정부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시카고에서 ICE의 활동을 “집행이 아닌 괴롭힘”이라고 지적했다. 여론 역시 변화하고 있다. 올해 초 50%였던 강경 이민 정책 지지율은 최근 41%로 하락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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