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바른 한인사회 만들기

2023-04-07 (금) 테렌스 박/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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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동포이기에 한인회를 사랑하여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번 뉴욕한인회의 사태를 고민하는 동포의 모습 속에서 한인동포가 살아 있음을 실감하였다. 이에, 희망을 갖고 바른 한인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우리 마음자세와 절제의 기준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어려운 과정을 순조롭고 신속하게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 사료된다.

첫째, 우리 마음의 자세는 공손하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며 감정을 절제한 언어와 단어의 구사 가운데 대화에 임해야 한다.
인류역사의 전쟁은 말싸움으로부터 시작된 적이 허다하다. 고성이 오가고 완력과 큰 소리가 회의를 지배하고 퇴장하는 일은 앞으로 있을 역대회장단협의회 등, 어떤 회의에서도 없어야 한다. 특히, 동포사회 지도자들의 모범적인 모습이 있어야겠다.

둘째, 현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눈으로 동포의 마음을 반영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필요하다. 지도자는 다수의 동포의 마음을 현실화 시키는 일꾼이다. 즉, 그런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지도자로 수고하는 자는 상식과 원칙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버리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인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여야 한다.


셋째,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 동포는 아는가. 한인회의 후원금을 조성하는 갈라 (Gala)에 90%이상이 영어권 1.5세, 2세로부터 후원금이 조성된다는 것을!
이번 1월에 있었던 후원의 밤 갈라에서도 약 75만 달러가 조성되었는데 70만 달러이상이 1.5세, 2세로부터 조성되었다.

필자의 요지는 영어권 1.5세, 2세의 마음도 한인동포사회에 깊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회적 책임과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자랑스런 동포다. 이제 1.5세, 2세에게 한인사회를 넘겨줄 때가 되었다. 그러나 산도 계절에 따라 순리적으로 옷을 갈아입듯이 순리대로 한인사회의 옷을 입힐 준비를 하고 한인회장의 바통을 물려주어야한다.

당연히 2세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1.5세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최소한도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30대 중반 이상의 40대, 50대, 60대, 영어권의 한인 동포들이다. 그들과 함께 한인사회의 역사와 현주소를 파악하며 미주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인사회는 발전이 있다.

한 시골마을에 어린아이가 친구들이랑 놀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는데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자 엄마, 아빠가 찾아 나섰으나 못 찾았다. 늦은 시간이 되어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내가 아이가 뒷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횃불을 들고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씩 그 사람 뒤를 따라 아이를 찾아 나섰다.

아이를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모두들 산을 오르고 있었다. 누군가가 횃불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횃불을 든 사람은 보지 말고 한인사회를 바로 잡기위한 일념으로 횃불을 따라 함께 나아가야 한다.

<테렌스 박/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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