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뉴욕한인회 전현직 회장들 리더십 발휘하라

2023-04-07 (금) 윤관호/국제 PEN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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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는 뉴욕 일대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 서 일을 하며 한인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어려운 이민생활을 하는 뉴욕한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또 한인회장은 한국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할 때 동포 환영 만찬에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앉아 환담을 나누기도 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인이 한인사회를 방문할 때도 뉴욕한인들을 대표하여 만난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화려한 모습은 잠시이고 임기내내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헌신하고 임기를 마친 후에도 전직 회장으로 한인회에 자문도 하고 비상시에 일정한 역할을 수행함으로 동포들의 존경을 받는다.


제 37대 뉴욕한인회가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과도한 회칙 적용으로 제38대 뉴욕한인회장에 입후보한 김광석 예비후보를 결격 처리하고 진강 예비후보에게만 적격하다며 단독 후보자로 발표해 야기된 사태가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복수의 예비후보가 후보로 나와 공정한 선거를 통해 뉴욕한인회장이 선출되기를 바라던 대다수 한인들이 실망했다.

이에 역대 회장단의 권고에 이어 찰스 윤 한인회장의 중재로 지난 3월 1일 수습안이 발표된 것은 동포들의 기대에 부응한 조치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40여일이 지났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은 우려스런 일이다.
현재로서는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언제 치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찰스 윤 37대 회장의 임기와 이사회의 임기는 4월 30일에 끝난다. 임기가 지났는데도 한인회장 선거를 치를 때까지 일을 하려 한다면 과욕이다.
일에 대한 과욕은 때로 일을 그르치게 한다. 마칠 때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도 아직 회칙개정위원회의 구성도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회칙 개정은 여러가지를 모두 할 수 없고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정만 할 필요가 있다. 3월 5일 실시되기로 예정되었던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한인회 임원 경력 등의 후보자격을 완화하는 회칙 개정이 있어야겠다.

나중에 제38대 뉴욕한인회장이 선출된 후 새로운 이사회에서 다른 사항을 개정하면 되리라고 본다.
제37대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직후인 5월1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정상화위원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금년 상반기인 6월 안에 회장 선거를 실시하고 하반기부터 제38대 뉴욕한인회장이 임원진과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뉴욕한인은 존경받는 한인회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뉴욕한인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인회장과 역대 한인회장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여 주시기 바란다.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겨울의 추위와 눈보라를 견뎌낸 개나리꽃과 벚꽃이 주위를 밝히고 있다.

<윤관호/국제 PEN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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