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 벌과 나비

2023-02-13 (월) 배군자/우드사이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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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는 나의 집 뜰에 백일홍을 심고 그 이름다움과 풍성함에 즐거운 마음이 되어 유난히 가뭄이 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물을 주고 키웠다. 아는 분들을 방문 할 때나 가족들의 묘지를 방문 할 때 꽃을 꺽어가지고 가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벌과 나비가 찾아주어 보람이 있었다. 어릴적 여름 방학이 되면 방학 숙제인 곤충 채집을 하기 위해 곤충채를 가지고 지금은 학교 건물로 꽉찬 이화여대 뒷산에 가서 나비와 잠자리를 잡던 추억에 잠기곤 했다.

날로 인구가 늘고 또 사람들에게 필요 한 것이 많아지면서 자연은 저절로 인간의 필요로 인하여 변화 하거나 파괴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추우면 따뜻함을 갈구하여 난방 온도계를 올리게 되고, 더우면 시원함을 원하여 냉방기를 튼다. 생활환경의 확대는 차나 비행기가 없으면 생활할 수 없게 되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과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편리함과 편안함을 위한 이 기계화된 시대가 결국은 환경 파괴의 원인이지만 어느 누가 옛날의 불편한 수동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겠는가. 아무리 recycling하고, 나무를 심고, 하이브리드 차를 만드는 등등 어떤 대책을 세운다 해도 온난화를 늦출 뿐, 나이들어 우리 육체의 관절이 아플 때 약을 주는 의사 말이 “관절이 낮지는 않습니다 악화 되는 것을 늦출 뿐이에요.” 하는 것과 같다.

지구의 온난화로 멸종 하는 생명들이 많고 벌과 나비도 그 중의 하나지만 우리에게 꿀을 공급하고 꽃과 나무의 열매 맺는데 꼭 필요한 이것들의 사라짐이 안타깝다.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전 보다 더 이런 것들을 심각 하게 생각 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작은 예로 나의 이웃 사람들의 쓰레기 버리는 습관을 보면 꽤나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수치는 좋지 않다. 나의 딸이 어릴 적에 씹던 껌을 종이에 싸서 버리는 것을 선생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던 것을 생각 하면서 어릴 적 가르침은 대단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교과 과정에서도 환경 파괴의 원인과 결과, 또 그것에 대한 대처를 가르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이런 교육을 시키는 학교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 하곤 한다.

<배군자/우드사이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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