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시애틀 집값 하락폭이 미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인해 미 전체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최근 몇년사이 급격한 가격 상승을 겪었던 시애틀의 침체가 더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스탠다드 & 푸어스(S&P)가 27일 발표한 코어로직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올해 10월 시애틀 집값은 한 달 전에 비해 1%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애틀집값은 월 단위로 봤을때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체적으로 보면 10월 집값은 한 달 전인 9월에 비해 0.5%가 떨어져 월별기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10월 시애틀의 집값 하락폭은 미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시애틀 집값은 지난 6월 전달에 비해 2%, 7월도 전달에 비해 3%, 8월도 전달에 비해 3.9%, 9월도 전달에 비해 3%가 떨어졌으며 10월에는 1%가 떨어졌다. 10월 하락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10월 시애틀의 집값은 1년 전에 비해서는 4.5%가 높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전에 비해 샌프란시스코가 0.6%가 높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시애틀이 두번째로 낮은 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애틀의 10월 4.5%의 연간상승률은 지난 2019년 12월에 비해 22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집값 하락폭은 올해 초만해도 3%였던 모기지 이자율이 10월 7.08%까지 급등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7%,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8% 각각 내려갔다.
20대 도시의 평균 집값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라스베이거스(-1.8%), 샌프란시스코(-1.7%), 피닉스(-1.6%) 등 서부 도시들이 내림세를 이끌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집값이 오르고 있으나 그 폭은 한 자릿수 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10월 미국 평균 집값은 전년 동월보다 9.2% 올라 9월(10.7%)보다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10대 도시 집값은 1년 전보다 8.0%, 20대 도시 집값은 1년 전보다 8.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증기관인 패니메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3%에 그쳤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10월과 11월 7%를 돌파했다가 최근 6.27%로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연초의 2배 수준이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전무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금융이 집값에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집값은 계속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