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폭퐁 사이클론’ 최소 57명 사망....뉴욕 버펄로에서만 27명 이상…1977년 이후 최악 사태

2022-1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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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통령 “뉴욕주에 비상사태 선언, 지원나서”

美 ‘폭퐁 사이클론’ 최소 57명 사망....뉴욕 버펄로에서만 27명 이상…1977년 이후 최악 사태

사상 최악의‘폭탄 사이클론’이 강타한 뉴욕주 버팔로의 한 해변가 주택이 26일 얼음과 고드름으로 뒤집혀 이번에 몰아친 폭풍 한파의 강도를 가늠케하고 있다. /로이터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미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사상 최악의 ‘폭탄 사이클론’(겨울 폭풍)으로 인해 최소 5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AFP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미국 내 12개 주에 최소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뉴욕 서부 버펄로에서만 최소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주민들은 사상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망자들은 차량 안에 갇히거나 길거리에서 눈사태나 추운 날씨 등으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폴로카즈 버펄로 이리 카운티 행정관은 “최종 사망자 수가 최악의 눈보라로 기록된 1977년 수치를 넘어설 수 있다”며 “버펄로 대부분 지역은 현재 통행이 불가능하고,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으로, 지난 21일부터 미 중서부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이동하며 미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펄로엔 최대 180㎝의 눈이 쌓였고, 시속 70마일 이상의 강풍이 몰아쳤다. 버펄로에서는 전날 전체 가구의 16%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기도 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펄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폭풍”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펄로 지역에서는 심지어 구조대마저도 구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켄터키주에서는 지난 23일 이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오하이오주에서도 눈보라로 차량 연쇄 충돌이 발생하며 4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10명이 이번 폭풍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캔자스와 미주리 등에서도 겨울 폭풍과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자들이 보고됐고, 콜로라도주에서도 영하의 기온으로 최소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최악의 겨울 폭풍으로 인해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 여행을 계획하던 이들의 발도 꽁꽁 묶이게 됐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는 시택공항을 비롯해 미 전역에서 수천대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몇십 년 만에 닥친 최악의 폭설로 큰 피해를 본 뉴욕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명령했다고 백악관이 26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폭설로 인한 뉴욕 주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지역 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국토안보부(DHS) 및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재난 수습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FEMA는 라이 선 이 연방조정관을 이번 비상사태와 관련한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원 작업에 착수했다.

연방 기관인 FEMA는 재난 및 위기상황 발생시 필요한 자원과 장비의 동원 및 지원 작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비상사태시 긴급 지원에 필요한 비용의 75%까지 연방 예산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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