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인회(회장 유영숙ㆍ이사장 이수잔)이 지난 3일 밤 개최한 송년행사 ‘아리랑의 밤’이 대성황속에 “훌륭하게 진행됐다”는 찬사를 받았다.

올해로 55주년을 맞이한 창립 기념식과 더불어 열린 올해 아리랑의 밤은 한인 정치 일번지로 통하는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렸다.

쇼어라인시에선 이승영ㆍ장태수ㆍ신디 류 등 모두 3명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고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이곳을 배경으로 주 하원의원 7선의 금자탑을 쌓은 곳이다. 특히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는 시의원 출신으로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이승영 변호사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학이다.

장소 문제로 당초 25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300여명이 예약을 했고, 일부는 자리가 부족해 예약을 받지 못할 정도여다. 한인들이 200여명 정도 자리를 했고, 영어권 주류 인사가 3분의 1정도인 100여명을 차지했다.

키이쓰 스컬리 쇼어라인 시장, 크리스틴 프리첼 린우드 시장. 조 마틴 머킬티오 시장, 소피아 애로곤 뷰리엔 시장은 물론 잭 칸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 총장, 제이슨 문 머킬티오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 달 선거에서 당당하게 승리한 한인 리사 매니언 킹 검사장도 참석해 자신이 태어난 곳은 서울이었으나 백인 가정에서 한국인 엄마가 쫓겨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모르며 살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쏟아냈다. 매니언 검사장은 “올해 선거에서 한인들이 정말로 많이 도와줬고, 특히 한인 친구인 데니스 윤씨는 무려 1,000가구를 찾아다니며 선거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인 2세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 시의원도 “시의원이 된 뒤 한인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쏟아졌다”며 “우리들이 한인사회 미래이며, 또 다른 한인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아리랑의 밤은 한인을 포함해 주민들이 각종 범죄는 물론이고 아시안 인종혐오 범죄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최초대응요원(FirstResponder) 등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애틀한인회는 이날 켈리 박 쇼어라인 경찰국장, 제임스 넬슨 린우드 경찰국장, 한인인 강 철 머킬티오 경찰국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날 축하공연도 잘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승희씨가 이끄는 오레곤전통문화예술단이 출연해 아리랑, 삼북, 난타 등 3개의 전통 공연을 펼쳤고, 시애틀지역 한인 초중고생들이 참여해 활동하는 K-POP 댄스팀인 빅토리아 댄스클럽(VDC)의 발랄한 공연도 다야한 볼거리와 함께 흥을 선사했다. 조기승 태권도팀도 대규모로 출연해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의 수려한 동작과 박력 등을 유감없이 발휘해 “원더풀’ 찬사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유영숙 회장과 이수잔 이사장이 사비까지 보태 마련한 한국행 왕복 항공권 2장을 포함해 풍성한 경품 추첨행사도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항공권 행운은 린우드 한인 이순분씨와 에듀아도 바리가 멘조자씨에게 돌아갔다.

안현상 부총영사와 김현석 영사를 동반해 참석한 서은지 총영사는 “오늘의 시애틀한인회가 있기까지 헌신하신 분들은 물론 퍼스트 리스폰더 등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데 한미 동맹관계에서도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숙 회장과 이수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인회가 55년의 역사를 가질 수 있도록 헌신한 전직 회장과 이사장에다 현 임원, 이사는 물론 이날 참석한 최초대응요원 등에 감사를 전한 뒤 2023년에도 모두 건강하길 기원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