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믿음의 용사 나희필 장군

2022-12-02 (금) 임형빈/사랑의터키 뉴욕총괄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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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 주전 어느 지인으로부터 카톡을 받고 큰 감명을 받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나 장군의 스토리가 우리 사회에 모범이기에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장성급 만찬 자리에서 나희필 장군이 인솔하는 부대의 모범적인 상황을 보고 받고 기분이 한껏 고무된 박정희 대통령이 나 장군에게 친히 가득 부어준 술잔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통령이 따라준 축하주를 어찌해야 좋은가? 대통령은 술잔을 들고 나희필 장군이 이 술을 마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일분이 한 시간처럼 길었다.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나 장군은 “각하 저는 술을 못합니다. 저에게 사이다로 한 잔 주십시오.” 박 대통령은 난감한 표정으로 나 장군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이날의 이 순간을 지켜봤던 한 장군은 이렇게 회고했다. 마치 폭탄이 터지고 난 후 엄청난 정적 속에 잠긴 것 같았다.
대통령이 친히 술을 따라 내민 술잔을 딱 잘라 거절한 사례가 있었을까? 대통령의 굳은 표정을 본 국방 장관이 순간 벌떡 일어나 “각하 나 장군은 원래 술을 못 합니다. 그 잔은 제가 대신 받겠습니다.”하고 뺐다시피 하여 단숨에 마셔 버렸다. 대통령의 체면 손상?

그 위기의 순간을 국방장관의 기지로 일단 넘어갔지만 만찬장의 분위기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만찬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난 대통령은 의기소침해 있던 나 장군에게 다가 가더니 너야말로 진짜 기독교인이다.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만찬장을 떠났다. 아마 당시 공식 만찬석상에서 축배를 거절당한 예는 이때 말고 전무후무한 일이었을 것이다.

한편 이날 만찬장이 끝났을 때 박종규 경호실장이 나희필 장군에게 다가와 “선배님 해도 너무 하셨습니다.

꼭 그렇게 각하에게 망신을 주었어야 합니까? 국군의 통수권자요 일국의 대통령께서 손수 축하의 술잔을 권하면 정중히 받아서 입에 대는 척이라도 해야 되는 것이 아닙니까.” 분초를 따지며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과 얼굴 표정 하나 하나까지 살펴야 하는 경호실장으로서 이 날의 일촉즉발의 그 순간의 초조함과 고뇌가 어떠했을 지를 감히 짐작할 수 있다.

대통령이 떠나간 후 선배 장군들이 나 장군에게 찾아와 군 통수권자 앞에서 너무 경솔했다는 질책을 했다.

“별 하나 더 달 수 있는 하늘이 준 8년만에 찾아온 기회인데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했나, 내일 일찍 책상정리나 하게” 사단장 관사로 돌아온 나 장군은 정작 매우 불안해야 될 자신이 마음이 오히려 평안함을 느끼면서 내가 과연 이런 신앙에 대한 용기가 어디에서 나왔을까? 내일 당장 청와대에서 어떤 책벌이 떨어진다 해도 괘념하지 않겠다. 내가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나의 앞길을 책임져 주시겠지.

내가 육사를 졸업할 때 구대장께서 장교가 되어 술 마실 줄을 모르면 출세할 수 없다 하였는데. 그러나 나를 이렇게 장군까지 진급시켜주신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라고 자위하면서 나 장군은 취침 전 이날 있었던 일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렸다.

신앙인으로서 일생을 사는 동안 술을 가까이 하는 삶보다 말씀을 더 가까이 하여 말씀을 의지하는 삶이 더 신실한 삶이라는 것을 성경말씀을 통해 확신하였기 때문이었다.

한편 군복을 벗을 것이라 마음을 비우고 있었던 나 장군은 아침이 되자 책상 정리를 끝내고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문책은 오지 않고 오히려 별 하나를 더 달고 작전참모부장으로 영전되었고 다시 3군 사령부 창설의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이끄심이 아니겠는가?

<임형빈/사랑의터키 뉴욕총괄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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