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 보살의 삶

2022-12-02 (금) 원공/스님·한마음선원 뉴욕지원 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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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bodhisattva 보리살타를 줄인 말이다. 보살은 보리(Bodhi)의 깨달음과 살타(sattva)의 중생(진리를 깨닫지 못한 생명체)의 상반된 의미가 모여서 이루어진 말이며, 상구보리(위로 진리의 깨달음을 구하고) 하화중생(아래로는 모든 중생을 교화 구제하는)의 의미를 가진 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한국 불교계에서는 여성재가불자들을 부르는 말로도 사용하지만 남녀, 출가와 재가,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관계 없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삶을 사는 모든 존재는 보살이다. 보살은 여러 뜻으로 사용이 된다.

완전히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 부처가되는 과정의 보살이 있다. 이러한 보살은 깨달음이 깊은 존재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는 진리나 진실을 추구하며 생명을 해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을 보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계는 보살의 삶이 우리 삶의 기준이 될 때에 이루어질 것이다.


얼마 전에 한 건강 제품 가게를 찾아갔다. 그곳에는 몸에 심각한 변형이 생긴 분들도 오시는데, 그 사장님은 그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정성껏 제품을 제작하고 그 분들이 감사해할 때에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하신다. 그리고 건강을 잘 관리하셔서 연세가 많으신데도 건강하다.

이렇게 자신과 남을 함께 행복하게 하는 삶은 보살의 삶이다. 보살의 깨달은 마음에는 ‘나라는 생각과 집착’이 없어서 왜곡되고 비뚤어진 것이 없다. 겸손과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바로 보기 때문에 모든 생명의 아픔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나의 아픔과 같이 느낀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살아갈 때에 자유와 평화와 행복은 우리의 삶에 나타난다.
어려서 살던 시골의 마을사람들은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 바르고 서로 나누며 평화롭게 살았다. 그 때 사람들은 대부분 배움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지만 사람의 양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고, “모습은 사람이나 잡아먹고 먹히며 짐승에서 진화해온 습이 남아 남의 아픔을 모르니 먼저 사람이 되어야한다.” 고 한 선사께서는 말씀하셨다.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삶에서 남을 해치면서 자기의 이익을 구하거나 즐거워하는 짐승의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누구나 괴로움이 없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복을 느끼는 보살의 마음과 행위를 끝없이 연습하면서 완전한 지혜와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

보살은 먼저 자기의 일을 바르게 하고 남도 바르게 일하게 한다. 자기 욕망의 총족이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먼저 그 일을 바르게 할 능력과 성실함을 갖추어야 한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눈이 없는 사람이 이끄는 무리는 구덩이에 빠진다.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들이 바르면 바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러나 분노나 이기적 욕망으로 물든 마음은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없다. 보살의 삶은 고요한 마음으로 바르게 보는 데서 시작된다.

<원공/스님·한마음선원 뉴욕지원 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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