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서칼럼] ‘꿈꾸는 자가 되라’

2025-09-09 (화) 07:57:13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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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켈란젤로가 길을 가다가 길가에 버려진 큰 돌을 보았다. 그 돌의 겉은 금이 가고 보기가 흉했다. 미켈란젤로는 그 돌을 집으로 옮겨 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쓸데없는 일을 하는구먼.“ 몇 달이 흘렀다. 동네 사람들이 미켈란젤로의 집에 와 보았다. 마당 한 가운데 아름다운 천사의 상이 우뚝 서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놀라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이런 흉한 돌을 가지고 아름다운 천사의 상을 만들 수 있습니까.” 미켈란젤로가 조용히 말했다. “내 마음에 천사의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엔의 ‘Spiritual Direction’ 중에서)

꿈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처럼 바라보고 성취하는 내면의 힘이다. 꿈은 모든 성취의 뿌리다. 꿈이 분명한 사람은 인생의 방향도 자아 정체성도 분명하다.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과 감동으로 넘친다.


어느 날, 미디안 광야에서 방황하던 모세에게 갑자기 꿈이 왔다. 떨기나무 불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이 그에게 이스라엘의 해방자가 되라는 꿈을 주셨다. 그 꿈을 통하여 모세는 자신의 새로운 존재 의미를 깨달았고 그 꿈은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몽테뉴는 “꿈과 목적이 없이 항해하는 사람은 바람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고 갈파했다. 맥아더는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외쳤다. “여러분은 신념이 있으면 젊고, 의식이 없으면 늙습니다. 자신을 가지면 젊고 두려움을 가지면 늙습니다. 꿈을 품으면 젊고 절망하면 늙습니다.”

평범함과 위대함의 차이가 무엇인가. 꿈의 차이다. 괴테는 말했다. “강렬한 꿈을 가져라. 네가 가지고 있는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설사 1%뿐이라고 해도 꿈을 가져라. 불가능을 꿈꾸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강렬한 꿈은 강한 파장을 일으켜 엄청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산출한다. 한 사람의 높은 꿈은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인류를 이끌어간다. 역사의 새 지평을 연다.

꿈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자신이 형성한 꿈이 있고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꿈이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가진 가나안의 꿈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 꿈을 추구하는 아브라함의 삶은 아름답고 위대했다. 아브라함과 동행했던 롯의 꿈은 자신이 야망으로 형성한 꿈이었다. 롯의 삶의 여정은 갈수록 이기적이고 탐욕으로 점철되었다. 롯은 결국 소돔과 고모라에서 허망한 삶의 종말을 겪었다.

당신은 리더인가. 하나님의 꿈을 뜨거운 가슴에 품으라. 가슴이 냉냉하면 꿈은 자라지 않는다.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내 안에 하나님의 꿈으로 충만하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만나자 믿음, 축복의 조상이 되는 꿈을, 다윗은 이스라엘 왕국 건설의 꿈을 꾸었다. 느헤미야는 기도 중에 하나님을 만나자 훼파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꿈을, 바울은 예루살렘을 뛰어넘어 지중해 지역을 선교하는 원대한 꿈을 꾸었다.

어떤 사람은 꿈만 있으면 모든 것이 저절로 성취되는 줄 안다. 꿈이 성취되려면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파종의 단계, 둘째 준비의 단계, 셋째 잉태의 단계, 넷째 영감의 단계, 다섯째 검증의 단계이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축복하기 위한 신호로 먼저 꿈을 주신다. 바울은 말했다. “너희 안에서 행사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망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꿈꾸는 자가 되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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